경륜 선수들이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경주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 올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 총 18명의 선수가 승급이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93명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조정된 등급은 지난달 7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새로운 등급 적용 후 경륜 팬들은 강급자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강급된 선수들이 대체로 기량이 뛰어나 강급된 등급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적이 좋은 선수와 부진한 선수가 뚜렷이 구분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급 선수들 중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우선 우수급에서는 고요한(승률 66%) 윤현준(승률 62%) 장인석(승률 50%), 이효(승률 50%)가 대표적이다. 또 선발급에서는 구동훈(승률 100%) 김성헌(승률 66%)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구동훈은 3연속 우승으로 특별승급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자력형’ 선수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선두권 후미에 자리를 잡은 후 막판 스퍼트로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과 달리 자력형은 어느 위치에서든 경기를 스스로 풀어가는 전법을 구사한다.
이 때문에 강급 선수들의 전법 성향이 자력형이라며 이들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면 결과 예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반면, 구동훈이나 김성헌처럼 자력형이 아니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들은 선발급으로 강급 되기 전 우수급에서 몇 차례 이변을 만들어낸 전례가 있다. 따라서 강급 전 승부욕과 성적을 참고해 분석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강급 선수들 중에서 큰 기대감을 모았지만 지금까지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이들도 있다.
최민호(승률 16%) 정윤건(승률 0%) 노성현(승률 33%) 임병창(승률 0%)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내려온 최민호는 하반기 들어 총 6회의 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 된 임병창은 하반기 3회의 경주에 출전했지만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 노성현 정윤건 역시 기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은 추입 성향이 크다는 점이다. 추입형 선수들의 경우 강급된 등급의 종전 선수들과 실력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강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며 고전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 전법적인 한계로 우승 보다는 2, 3착에 그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자력승부가 어려운 추입형은 언제든지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분석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강급자라고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종전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확실한 믿음을 주는 축이 아닌 이상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추입의존도가 강한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만큼 고배당을 노릴 때 고려해볼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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