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물 폭탄에 1% 넘게 급락했다. 장중 한때 2% 넘게 떨어지며 2,3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4.42포인트(0.18%) 떨어진 2,423.21로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부터 낙폭을 키우기 시작해 장중 한때 53.52포인트(2.20%) 떨어진 2,374.11까지 곤두박질쳤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강경 발언으로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쏟아놓은 데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세법개정안과 부동산 대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낙폭은 42.25포인트(1.73%) 내린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만에 최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1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3,5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저가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수 하락으로 인해 증권(-4.84%)이 가장 크게 하락했고 건설업(-4.69%),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전기전자(-2.5%), 비금속광물(-1.77%), 제조업(-1.68%), 금융업(-1.66%) 등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49%)와 SK하이닉스(-3.68%)가 동반 하락했고 삼성생명(-2.75%), NAVER(-2.14%), 삼성물산(-1.78%), LG화학(-1.35%), SK텔레콤(-0.18%), 아모레퍼시픽(-1.22%)등도 내렸다. 

반면, 반면 현대차(0.68%), 현대모비스(1.42%), 삼성바이오로직스(0.18%), KT&G(0.44%), LG생활건강(0.2%) 등은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12.10%)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틀째 급락했다. 장중 3만8,150원까지 추락하면서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공급이 아닌 하청업체 공급이며 규모도 1,000만원 정도’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일 하한가로 추락했던 파루는 홈페이지에 “현재 최종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공장심사를 통해 필름히터의 양산성과 품질을 1년간 테스트한 후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이 필름히터는 테스트용이 아닌 양산중인 냉장고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한가로 올라섰다.

내츄럴엔도텍(19.40%)의 주가는 TV홈쇼핑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8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8원 급등한 1,128.8원에 마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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