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드디어 나올 것 같다. 바로 글로벌 쉐보레의 중형 SUV인 에퀴녹스다. 미국에서는 매년 20만대에 달하는 인기를 자랑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 예정은 더뎠던 바로 그 차다.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는 일단 임팔라와 같이 미국 공장 생산분을 OEM 형태로 우선 들여온 후, 국내 생산 여부를 판가름한다는 계획이다.

에퀴녹스는 SUV 인기가 높은 미국에서 검증된 모델인 만큼, 국내에 들어오면 중형 SUV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 QM6(왼쪽)와 쉐보레 에퀴녹스. 각 사 제공

에퀴녹스와 한 판 벌일 가능성이 높은 차는 현대차의 싼타페 신형이다. 정의선 부회장까지 나서 SUV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이상, 내년에 출시될 싼타페 신형은 글로벌 중형 SUV 중에서도 최상급 상품성을 갖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싼타페 신형은 윤곽 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비교해보기 어렵다. 특히 크기로만 보면 에퀴녹스는 준중형 SUV와 중형 SUV 사이에 놓여있어서, 일단은 다른 차들보다 르노삼성 QM6와 비교해보는 것이 에퀴녹스를 추측해보기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전장은 에퀴녹스가 4,652mm, QM6는 4,675mm로 거의 같다. 휠베이스도 에퀴녹스가 2,725mm, QM6가 2,705mm로, 동급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실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급 대비 가벼운 공차 중량도 두 중형 SUV의 비슷한 점이다. 에퀴녹스의 공차중량은 1,600kg 전후로 전작인 캡티바보다 20% 가까이 적은 몸무게다. QM6도 최대 1,760kg의 날렵한 몸을 가졌다.

편의 사양에서는 QM6가 더 유능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QM6는 8.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 차급을 통틀어서도 최고급 센터페시아를 갖고 있다. 오디오 시스템도 BOSE의 12개 스피커를 장착해 고급차 부럽지 않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까지 적용해 소음도 최소화했다.

이와 비교하면 에퀴녹스는 다소 초라하다. 미국 출시 사양을 보면 7인치 디스플레이에 마이링크,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는 사양이다.

발만 갖다 대면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가 새로 탑재됐지만, QM6도 매직 테일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이 기능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에퀴녹스는 하이빔 어시스트와 어라운드뷰 등 내세우지만, QM6는 똑같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에퀴녹스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수준 높은 주행 성능 때문이다. 쉐보레는 이제 잘 만들고 잘 멈추는 자동차를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에퀴녹스도 수준 높은 주행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엔진 라인업을 보면 이런 점이 분명히 확인된다. 에퀴녹스는 모든 모델에 터보를 기본 장착했다. 실린더 크기는 가솔린이 1.5리터와 2리터로 나뉘고 디젤은 1.6리터 단일이다. QM6는 2리터짜리 디젤 단일 모델이다.

특히 2.0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무려 9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간다. QM6는 무단변속기를 써서 비교하기 어렵지만, 국산 중형차 중에서는 더 뉴 쏘렌토가 겨우 처음으로 8단 변속기를 넣은 상황, 에퀴녹스가 주행 성능에 얼마나 힘을 쏟았는지는 쉽게 추측해볼 수 있다.

가격적으로도 에퀴녹스는 경쟁력이 있다. 미국에서 에퀴녹스 판매 예상가는 4륜구동 기준 3만달러 내외다. 원화로 환산하면 3,300만원 정도다. QM6도 3,100~3,505만원으로 비슷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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