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러니깐 또 빨간색이 더 맛있네?”, “꿈이 현실이 되었군”, “롯데 아이스크림 열일 하네” 거꾸로 수박바를 먹어본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남긴 글이다. 30여년 된 국민 아이스크림이 형태를 달리해 신제품으로 출시되자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국민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변신이 소비자에게 통한 것이다.   

거꾸로 수박바, 돼지콘 모습. /롯데제과·롯데푸드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출시된 롯데의 ‘거꾸로 수박바’와 떠먹는 홈타입 제품인 ‘죠스통’, ‘수박통’의 판매 실적이 예사롭지 않다.

거꾸로 수박바(6월말 출시, CU협업)는 7월 중순까지 약 200만개(약 15억원), 죠스통, 수박통(4월 출시, 홈플러스 협업)도 7월 중순까지 약 45만개(약 11억원)가 판매됐다. 

거꾸로 수박바의 영향으로 원조 수박바의 매출 또한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시식을 하거나 기존 제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더 반응이 뜨거운 것은 죠스바(1983년), 스크류바(1985년), 수박바(1986년)를 파우치 형태로 선보인 제품들이다. 

‘죠·크·박’ 아이스는 출시 50일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1,000만개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30억원에 달한다. 이번 실적은 지난 5월말부터 6월말까지, 출시 후 1개월 동안 거둔 300만개 돌파 기록보다 3배 이상 빠른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700만개가 팔려나간 것인데, 이는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35만개 팔린 것이다.

회사 측은 이들 제품이 맛과 향이 기존의 아이스크림과 같고 포장디자인도 바 제품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친근하게 느껴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 제품은 야외에서 오랫동안 냉기를 보존하며 차가운 느낌을 즐길 수 있고, 손으로 주물러도 치어팩 포장이어서 밖으로 흐르지 않아 편리하다. 아이스가 적당히 녹으면 음료처럼 마실 수도 있고, 마개가 있어 먹다 남을 경우 보존하기도 좋다.

한편 롯데푸드는 돼지바의 특징을 살려 콘 형태로 반든 ‘돼지콘’을 출시했다. 돼지바의 맛,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공급량이 달려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 하고 있다”며 “또 다른 유형(컵 타입)으로 확대하기 위해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빙과류에서 이런 인기는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신제품들이 수년 동안 침체된 빙과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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