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CG(컴퓨터그래픽)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유인원들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웨타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에는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배우들의 모션 캡처 연기와 기술이 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유인원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헤드 마운트 카메라를 달고 있고, 기술팀은 얼굴을 캡처해 디지털로 전환시킨다. 임 감독은 “유인원과 인간의 얼굴은 구조가 다르다”며 “ 때문에 헤드 마운트 카메라와 레퍼렌스 카메라를 같이 사용한다. 수작업으로 중간 중간 디테일한 작업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다. 유인원의 표정과 표현을 위해 배우의 연기를 대부분 그대로 살린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실제 유인원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완벽한 ‘CG' 유인원들로 이뤄져 있다. 임 감독은 “단 한 번도 실제 유인원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컴퓨터 그래픽 작업자로서 관객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은 기술일 뿐 그걸 사용하는 건 사람이다. 수많은 작업자들을 통해 나오는 장면들이다”라며 제작진의 노고를 강조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속 유인원들은 솜털 하나하나 살려 탄생된 캐릭터들이다. 임 감독은 “털의 색상 같은 경우 기존에는 아티스트들이 사진 자료를 통해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마누카 효과와 피지컬 라이트닝 시스템이 새로 도입됐다. 자연스러운 빛은 물론 빛과 카메라의 물리적 현상을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리얼한 이미지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랭글랜즈 감독은 기술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랭글랜즈 감독은 “맷 리브스 감독이 작가 출신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내용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한 여성 관객이 감정이 고조된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배우의 연기를 유인원에 옮기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랭글랜즈 감독은 주인공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물론이고 더 큰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저는 서키스의 연기와 디지털 작업팀 협업의 결과다”라며 “모든 것이 서키스의 연기에서 비롯됐으나 기술적으로도 그의 표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다.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븐 잔 등이 출연했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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