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015 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흥국생명 루크가 GS칼텍스 한송이, 배우나의 블로킹을 피해 공력을 시도하고 있다. OSEN

 

흥국생명은 배구단을 통해 국내 여자 배구 중흥을 견인하고 있다. 1970년대 최강의 전력으로 실업배구 정상을 풍미했던 태광산업 배구단을 모태로, 흥국생명 배구단은 44년의 전통을 이으며 배구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 44년 전통의 배구 ‘명가’…프로리그 최초 정규리그 3회 우승

흥국생명 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는 44년 전통의 배구 명가다. 뿌리는 1971년 창단한 태광산업 배구단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1960년대 정상의 위치에 있었던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해 새 팀을 꾸렸다. 출발부터 돌풍이 거셌다. 창단 7개월 만에 실업연맹전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75년에는 국가대표 이순복을 주축으로 전국대회 3관왕에 오르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태광산업 배구단의 전성기였다. 1983년 당시 170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이어가던 미도파를 격침시키며 실업연맹전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후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1991년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부진 탈피를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중흥기를 맞았다. 1993년에는 대통령배대회에서 예상을 뒤엎는 종합 3위의 성적으로 배구계를 놀라게 했고, 이 여세로 1996년 전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9년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여자 배구판에 지각변동을 주도했다.

2005년 프로리그 출범과 함께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명가’ 재건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이런 배구단에 대한 흥국생명 임직원들의 애정과 관심은 각별하다. 일례로 1997년 국가 경제위기로 배구계는 여자실업팀 가운데 4개 팀이 해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 배구단은 전 사원의 각별한 성원으로 당시 ‘한파’를 넘기며 두 시즌 동안 준우승 5회를 차지하는 성적을 거뒀다.

배구단 역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옛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보험업의 특성처럼, 배구단 역시 한결 같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흥국생명 역시 이를 위해 배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2015-2016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흥국생명 배구단은 지난 19일 연고지인 인천에서 100여명의 팬을 초청해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흥국생명 제공

▲ 2015-2016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난 19일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팬미팅에서 박미희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흥국생명 제공

 

● 변화와 혁신으로 ‘명가’ 재건 노려

흥국생명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배구단 운영으로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5월 흥국생명 배구단은 창단 44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감독인 박미희(52) 감독을 선임했다. 여자 감독은 배구계에서 역대 2번 밖에 없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임이었다. 박 감독은 기존 KBSN 해설위원으로서 인지도가 높지만, 뛰어난 선수로도 유명하다. 흥국생명은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배구단에 변화와 창조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믿음으로 한결 같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만남을 통해 배구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지난 19일 연고지인 인천 CGV 계양점에서 ‘핑크스파이더스와 함께하는 무비&토크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5-2016 V리그를 맞이해 팬 100여명을 인천의 한 영화관에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팬 사인회와 인기영화 관람,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영화관을 가득 채워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어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15-2016 V-리그는 10월 10일부터 2016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흥국생명은 10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첫 홈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학원체육의 토양 마련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화 여중고교 배구팀을 육성하는 등 명문 구단으로서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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