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1인 가구, 혼술족, 혼밥족 등 생활 문화 트렌드의 변화에 편의점이 새로운 식문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도시락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저렴한 한끼’로 여겨졌던 도시락이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이 뷔페를 편의점으로 옮겨 놓은 듯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선보였다. / 세븐일레븐

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뷔페처럼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달 전국 팔도의 유명 먹거리를 활용한 ‘맛8 도시락’에 이은 두 번째 전략 상품이다. 

‘내맘대로 도시락’은 밥류와 반찬류가 각 5종으로 총 10가지 메뉴가 별도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밥과 반찬을 따로 구성해 취향에 맞게 활용이 가능하다. 

우선 밥류는 ‘백미밥’(1,000원), ‘햄야채볶음밥’(1,300원), ‘김치볶음밥’(1,300원) 등이다. 여기에 ‘흑미밥’과 ‘카레볶음밥’ 2종이 이달 말 추가 출시된다. 반찬류는 메인 메뉴 1종과 서브 메뉴 2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콤제육볶음(제육볶음, 계란말이, 우엉채볶음) ▲치즈쏘야볶음(칠리 소시지, 야채볶음, 연근샐러드) ▲함박스테이크(함박스테이크, 우엉튀김조림, 마늘쫑무침) 등이 우선 출시된다(각 2,500원). ‘소불고기’와 ‘닭봉튀김’은 이달 말 선보여질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내맘대로 도시락의 밥과 반찬을 함께 구매하면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구성되는 만큼 잘 차려진 한끼 식사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며 “밥만 구매시엔 집 반찬에 더해 간편한 식사가 가능하고, 반찬은 혼밥·혼술족을 위한 간편 반찬 겸 술안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유(CU)와 GS25도 도시락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보양식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하거나 지역 유명 먹거리를 출시하는 등 맛과 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연이은 무더위에 지역 특산품인 장어, 전복, 오리 등 프리미엄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원기회복 시리즈’ 도시락을 여름 한정으로 선보였다.  CU의‘풍천민물장어 도시락’(9,900원)은 제철을 맞은 전북 고창의 풍천민물장어에 고창 특산품인 복분자를 넣어 단 맛을 낸 간장 소스를 두 번 발라 구운 장어가 밥 위에 올라간다. 이외에도 ‘완도산 전복 녹차 렌틸 컵밥(2,700원)’, ‘훈제오리 도시락(4,900원)’을 출시해 보양식 도시락의 차별성을 더했다.

GS25는 편의점 면 시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 면 전용 공장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자신있다면 스파게티 2종’ 이후 김치말이국수(3,500원), 비빔면(3,600원)이 개발됐다. 여기에 하절기용 조리면으로 유어스자루소바(4,300원)까지 출시됐다. 

편의점 관계자는 “미래 편의점은 다양한 생활 먹거리를 제공하는 종합 푸드 스테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은 단연 도시락”이라며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반영과 함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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