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욱/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프로선수는 성적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꾸준한 자기관리로 슬럼프를 최소화하고 좋은 성적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선수가 ‘최고’로 꼽힌다.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부단한 자기관리로 뒤늦게 성적이 만개하는 대기만성형 선수들도 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현욱(39)이 바로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지현욱은 2005년 데뷔했다. 그 해 경정훈련원 동기생인 구현구 신동길 김세원 등이 10승 이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반면 지현욱은 데뷔 첫 해 53회의 경주에 출전해 1착 1회, 2착 6회, 3착 7회의 볼품 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우수한 선수들이 약 0.2초 이내의 평균스타트 타임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지현욱은 0.28초에 불과했다. 결국 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도 못했다.
데뷔 당시 지현욱은 경주를 주도하지 못했다. 1턴에서 경합이 발생할 때 공간을 노리는 작전을 주로 사용했다. 경주 편성 운과 모터기력이 받쳐줘야 그나마 성적이 나는 ‘선회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현욱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천천히 업그레이드 되기 시작했다.
데뷔 2년 차인 2006년에 4승을 기록했다. 평균스타트 타임도 0.23초로 앞당겼다.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7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슬럼프에 빠졌다. 4년간 총 우승 횟수가 9승에 불과했다. 결국 주선보류(경주출전 제외)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았다. 그러나 지현욱은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훈련과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선보류 제재 이후 2014년에는 개인 최고 기록인 8승을 거뒀다. 평균스타트 타임으로 0.22초로 향상됐다. 경주 운영도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에 하반기에는 더욱 꽃을 피우고 있다. 현재까지 지현욱은 10승을 기록하며 이미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모터 배정운이 많이 따라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스타트 집중력이 향상되며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지현욱의 경주 운영을 보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현욱은 현재 개인 상금 순위 7위에 오르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시즌이 많이 남아 있어 상금 수득금액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선수의 기량 향상은 꾸준한 연구와 노력하는 자세에서 이뤄진다.
경정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지현욱은 영종도 훈련원에서 꾸준한 스타트와 선회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 번 상승세를 탄만큼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