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이용마 기자, MBC 김민식 PD(왼쪽부터)

[한스경제 양지원] MBC 김민식 PD가 반성의 눈물을 쏟았다.

김 PD는 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속 공범자들과 저항자들로 나뉘어진 갈등 구도를 언급하며 “최승호 감독이 나를 저항파라 해 줬다. 영화를 보고 매번 내가 과연 저항파일까싶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PD는 “2012년 파업에 실패하고 마지막에 노동조합집행부 안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었다”며 “강경파는 해직자들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들을 버려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용마 기자가 가장 먼저 해고됐다. 그가 강경파였다”며 “나는 온건파이자 회군파였다”라고 고백했다.

김 PD는 “나는 예능 PD로 10년, 드라마 PD로 10년을 산 사람으로서 예능 드라마 PD 조합원 입장으로 들어갔다. 당시 '무한도전'이 6개월 간 결방됐다. 드라마도 계속 방송이 될 수 없었다. 예능 PD들과 드라마 PD들이 한 이야기는 방송이 6개월 간 결방이 지속된 상황에서 더 이어지면 경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내 이용마 기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이용마 기자에게 아프다고 전화 왔을 때 무너졌다. 나는 돌아가 드라마 B팀 PD로 일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이용마 기자는 어제 나온 MBC 블랙리스트 같은 상황을 직접 본 것이다"라며 ”이용마 기자에게 너무 미안했다. 마지막 5년도 함께 싸웠으면 우리 회사가 망가졌을까 싶더라.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죄갚는 심정으로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국 MBC 기자는 “김민식 PD님은 블랙리스트 1등급이셨다”며 “현장 연출을 떠나 계셨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동료들을 북돋아 주셨다”라며 위로했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 그리고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대중을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공범자들' 스틸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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