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30 공개행사 초청장./LG전자

[한스경제 임서아] LG전자가 V30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 살리기에 나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로 밀린 LG전자는 V30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30은 오는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마리팀 호텔에서 공개된다. 행사는 제품설명과 체험 등 100분간 진행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도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V30이 공개되는 날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7' 개막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점유율이 약하다고 판단한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독일에서의 V30 공개를 선택했다. 

LG전자에 V30 성공은 절실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MC부문)은 9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LG전자 MC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7,014억 원, 영업손실 1,324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는 적자폭을 2억 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누적적자액이 이미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먹거리 사업인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등과 밀접하게 연결된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못박았지만, 그만큼 위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위기는 G5부터 시작됐다. G5는 세계 최초 모듈폰으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모듈 유격현상(단말 틈이 벌어지는 것)과 수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패를 맞봤다. 이후 반응이 좋았던 V시리즈를 본격 강화해 V20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G6'는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반 반응은 좋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판매량이 200만 대를 밑돌았던 것. 이에 LG전자는 V30으로 다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 

V30은 LG전자가 자신 있어 하는 카메라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V30에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개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를 적용해 더 밝고 선명해진 차세대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다만 V30이 설욕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V30보다 먼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공개되고 이후에는 애플의 10주년 폰 아이폰8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상대하기엔 쉽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30 프리미엄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 대비 낮은 브랜드, 고객 충성도를 고려하면 판매 증가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마케팅비를 늘려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LG전자의 프리미엄 모델 판매 증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