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스크린 독과점 관련 긍부정도/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한스경제 양지원] 일제의 강제 징용을 다룬 영화 ‘군함도’(7월 26일 개봉)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관객으로 하여금 “꼭 봐야 할 영화” “알아야 할 아픈 역사”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개봉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군함도’는 개봉과 동시에 여러 논란에 시달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개봉 당일 무려 2,027개의 상영관을 확보하며 역대 극장 개봉작 중 처음으로 일일 스크린 수 2,000개를 넘겼다. 스크린 ‘싹쓸이’에 관객은 분노했고, ‘군함도’의 극장 독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영화를 만든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급기야 류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여러 영화단체에서 모두 탈퇴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부담으로 결국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영화계의 중론이다. 스크린 독과점을 둘러싼 책임자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극장(CGVㆍ롯데시네마ㆍ메가박스)이지만 현재까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특정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높지만 수년 째 제자리걸음만 걷는 현실이다. 결국 ‘군함도’는 관객에게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를 놓치고 박스오피스 1위(10일 기준)인 ‘택시운전사’와 새로 막을 올린 ‘청년경찰’에 스크린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군함도’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군함도’와 ‘스크린 독과점’에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 수집, 분류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영화ㆍ독과점ㆍ스크린ㆍ관객ㆍ개봉ㆍ논란ㆍ감독의 키워드를 토대로 온라인에서의 결과를 추렸다. 뉴스ㆍ커뮤니티ㆍ카페ㆍ블로그ㆍ트위터 등 실시간으로 생산된 글 1,561건의 관련 글과 연관 댓글 2만 5,472건을 찾았다.

‘군함도 스크린 독점’에 대한 연관 키워드(글+댓글)가 가장 많이 쓰인 글은 영화로 9,542건이었다. 영화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2위는 독과점으로 언급량이 4,204건이었다. 개봉 당일 70만 명에 육박한 관객을 모은 ‘군함도’는 관객동원력에 비례하는 역대급 스크린 확보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뒤를 이어 스크린-관객-개봉-논란-감독-역사-보다-송중기 순이었다.

연관 키워드의 긍ㆍ부정도는 긍정 41%에 부정 59%로 나타났다. ‘군함도’를 옹호하는 긍정 의견에는 ‘스크린 독과점 비난이 ‘군함도’에 유독 심하다’는 내용이 43%의 비율을 차지했다. ‘택시운전사’도 1,400개나 확보한 스크린 독과점인데 ‘군함도’만 악질적으로 비난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영화산업의 병폐인 특정 영화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이어 ‘감독과 배우에 대한 비난 자제’(29%), ‘영화만 재미있으면 된다(독과점을 해도 재미없는 영화는 망한다)’는 의견이 21%의 비율을 차지했다. ‘저예산 영화는 보지도 않으면서 독과점 비난한다’(7%)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을 거세게 비난하는 부정 의견은 감독과 출연배우에 대한 비난이 가장 높은 비율(34%)을 차지했다. ‘스크린 쿼터제 울며 불며 난리를 치더니 이제 스크린 독과점이라. 이런 게 진짜 적폐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아픈 역사를 돈벌이로 이용, 영화 사실 고증(역사왜곡)등 내용 때문에 독과점이 더 비난 받는다’(27%)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또‘스크린 독과점의 제재 필요하다’(7%), ‘독과점 때문에 다른 영화를 볼 권리 잃는다’(7%)는 의견이 이어졌다.

데이터 분석 결과 ‘군함도’를 향한 비난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았다. ‘진짜 적폐’로 불리는 스크린 독과점의 개선 제도가 시급한 상황이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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