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미래기술로 인식됐던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전제품에도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음성인식 등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가전업체도 AI를 활용한 가전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인지·인공지능 시스템 시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55.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규모는 2016년 80억(약 9조3,000만원)달러에서 2020년 470억달러(약 5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코웨이 로봇공기청정기./코웨이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도하고 있지만 코웨이와 SK매직, 캐리어에어컨 등 중견업체들도 뒤쳐지지 않고 AI 가전을 출시하고 기술개발에 몰두 중이다.

코웨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AI 제품을 통한 마케팅과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우선 코웨이는 한국공항공사와 '로봇 시험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주요 공항에서 코웨이 로봇공기청정기를 시범 운영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김포 등 국내 주요 공항에서 자율이동과 공기청정이 가능한 로봇공기청정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 이 로봇청소기는 코웨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전시회인 '201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최초 선보인 제품이다.

코웨이 로봇공기청정기는 같은 집안에서도 공간 별로 공기질 오염상태가 제각기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장소 별 공기 오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공기청정이 필요한 곳을 스스로 찾아가 공기질을 관리해준다.

SK매직은 연초 AI 슈퍼 청정기(L, I, H) 3종을, 최근엔 스스로 습기를 감지해 작동하는 전기식 의류 건조기를 출시했다. SK매직의 슈퍼청정기는 대기환경이 나빠진 환경과 AI 시장이 점차 커져간 영향으로 누적 렌털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SK매직 슈퍼 L, I, H 청정기는 인공지능 자율청정시스템을 탑재해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하고 판단해 계획적으로 작동해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위치추적(GPS) 기능이 있어 사용자의 귀가 시점에 미리 실내 공기를 측정해 작동된다.

SK매직 측은 인공지능 슈퍼청정기 3종을 중심으로 기타 제품들의 판매도 같이 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15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전기식 의류 건조기는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세균까지 살균해주며 의류도 알맞게 건조해준다.

캐리어에어컨도 가정용 에어컨부터 산업용 공조시스템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캐리어에어컨은 올초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로(Aero) 18단 에어컨'과 '제트(Jet) 18단 에어컨'의 2017년형 신제품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따로 목표온도와 바람세기를 설정하지 않아도 최고의 쾌적함을 즐길 수 있는 'AI 쾌적 맞춤바람'을 탑재했다. PMV 버튼만 누르면 에어컨이 실내온도와 평균 복사온도, 기류속도, 상대습도 등 스스로 실내 환경을 파악해 제어한다.

이 기술은 캐리어에어컨과 서울시립대 연구진이 1년에 걸쳐 개발한 혁신기술이다. 인간과 실내환경을 통계분석한 열 쾌적도(PMV) 모델을 냉방 시스템에 응용한 것이라는 캐리어에어컨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과 업체가 향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AI 기술 진화 속도는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AI 가전 분야에서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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