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큰 차 전성시대다. 세단보다는 SUV, 중형차 보다는 대형차가 인기를 높인다.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다가, 소비자들이 실속있는 차를 찾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제 MPV의 끝판왕이 나선다. 바로 밴이다. 현대차 쏠라티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가 시장에 정면 승부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 시장을 개척한 것은 쏠라티다. 2015년 출시돼 매달 50~100대 사이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2016년 연간 판매량은 617대였다.

벤츠 스프린터(왼쪽)과 현대차 쏠라티. 각 사 제공

여기에 10일 벤츠 스프린터 유로스타가 공식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밴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스프린터의 연간 판매 목표량은 500대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국내 대형 밴 시장 규모는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같은 밴인 만큼, 두 차는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전장이 쏠라티는 6,195mm, 스프린터는 5,926mm로 차이가 있지만, 휠베이스가 각각 3,670mm, 3,665mm로 실내 공간은 사실상 같다.

전폭도 쏠라티는 2,038mm, 스프린터는 1,993mm로 차이가 없다. 높이만 쏠라티가 2,777mm로 스프린터(2,350mm)보다 크다.

후륜 구동을 쓴다는 공통점도 있다.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것도 같다. 쏠라티는 8단, 스프린터는 7단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여기까지다. 쏠라티와 스프린터는 가격차이가 두배나 난다. 쏠라티가 5,000만원대, 스프린터는 1억1,990만원이다. 그만큼 스프린터가 훨씬 고급스럽다.

우선 스프린터는 전 좌석에 유럽형 프리미엄 시트를 적용해 모든 탑승객들에게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딜러사인 와이즈오토에 따르면 주요 타겟층도 대형밴을 세컨카로 쓸 고급차 오너일 정도다.

주행 성능도 스프린터가 앞선다. 무려 6기통 3리터짜리 디젤 트윈 터보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190마력에 최대토크는 44.9kg·m이다.

쏠라티는 2.5리터짜리 4기통 디젤엔진을 달았다. 최고 170마력에 43.0kg·m 토크를 내긴 하지만, 스프린터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또 스프린터는 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등 첨단 사양과 최고급 인테리어도 달았다. 오너 드리븐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경제성으로보면 쏠라티가 훨씬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처럼 연비 차이도 두배에 가깝다. 쏠라티는 공인연비가 12km/ℓ 수준이다. 반면 스프린터는 7km/ℓ로 디젤엔진이라는 것이 무색하다.

탑승 가능 인원도 쏠라티가 더 많다. 쏠라티는 15인승, 스프린터는 11인승이다.

또 쏠라티는 2017년형에 하이패스 룸미러와 실내 LED 조명, 승객 안전을 위한 우레탄 재질 핸드레일 등을 탑재해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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