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미국과 북한 간 극한 대립에 의한 외국인 매도세에 급락했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9.76포인트(1.69%) 떨어진 2,319.71에 거래를 마치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2,310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5월 24일(2,317.34)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전날보다 36.41포인트(1.54%) 급락한 2,323.06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49.27포인트(2.09%) 떨어진 2,310.20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8.96으로 전날보다 14.56% 올랐다. 장중 한때는 2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10일(현지시간)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에, 북한이 괌을 포위 사격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반격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70.12bp로 마감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이 70bp을 넘어선 지난해 2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이날 중국 CDS 프리미엄은 68.79로 한국보다 국가 부도 위험이 낮게 평가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24일 순매도 규모 7,239억원을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도 64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6,7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보험(0.03%)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3.67%)과 전기·전자(-2.66%), 운수창고(-1.98%), 은행(-1.97%), 제조(-1.93%), 전기가스(-1.64%), 통신(-1.63%) 등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2.79%)와 SK하이닉스(-4.66)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POSCO(-4.80%), 신한지주(-4.15%), KB금융(-2.76%), 현대차(-2.07%), SK텔레콤(-1.49%), 한국전력(-1.35%), SK(-1.10%) 등도 동반 하락했다. LG화학(0.59%)과 NAVER(0.13%)는 소폭 올랐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2.64%)는 하락세롤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70포인트(1.83%) 떨어진 628.34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코디는 올해 반기(2017년 1월 1일~6월 30일) 재무재표 검토결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거래소는 관리종목지정 사유 발생으로 코디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시초가 3550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오른 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동작 제어장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주요 부품을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56.89 대 1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191억원, 영업이익은 212.4% 증가한 18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치로 사흘 연속 상승해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143.5원에 마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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