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국산 계란에서도 맹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남양주시 소재 8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 경기 광주시에 있는 6만 마리 규모의 다른 산란계 농가 닭 진드기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나왔다.

피프로닐은 가축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은 이들 농가에서 생산돼 유통된 달걀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했고 농식품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달걀을 출하 중지하고, 3,000마리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농장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연합뉴스

◇ 대형마트·슈퍼·편의점·이커머스까지 유통처 계란 판매 중단 선언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CU의 경우 전국 점포에서 생란과 가공란 및 국내산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간편식 전 제품에 대해 신규 발주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계란물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으로부터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는 농림부 발표에 따라 계란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국민의 안전과 불안감을 고려해 계란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향후 정부 기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순차적으로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피가 거꾸로 솟는다” 소비자 분노…정부 비난 목소리
남양주와 광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부기관의 발표와 함께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유통판매점들이 계란 판매를 전격 중단함에 따라 소비자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가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계란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들은 계란이 들어간 가공식품이 얼마나 많은데 당장 계란 판매만 중단한다고 해결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소비자들은 검출된 농가가 시중 계란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친환경 인증 농가’라는 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shar****’는 “이 계란을 애들이 많이 먹었다는 게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분노를 표했고, 아이디 ‘yous****’는 “모르는게 약이라더니. 계란뿐이겠어요? 우리 생활 주변에 찾아보면 더 심한 것도 아마 수두룩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sort****’는 “어떤 브랜드가 검출됐고 어떤 게 아닌지 알려줘야지 이미 사놓은 계란은 찝찝해서 어쩌라는 거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기관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아이디 ‘seat****’는 “도대체 식약처, 농식품부는 뭐하는 기관이냐. 꼭 무슨일이 터져야 사후약방문인가? 미리미리 대처하라고 월급주고 예산 주는 것 아니냐”고 했고 ‘c156****’는 “유럽에서 계란 살충제 터지니까 늦장 대응하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얼마나 오랜 기간 먹은지 아무도 모른다. 이건 재난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