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정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세대교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에 세대교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신인들과 종전 선수들 간 기량이 평준화 되며 시원한 명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경정훈련원 1, 2기는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 최근 후배기수 선수들의 도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2기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김종민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김민천 사재준 이재학 등 ‘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들도 조연으로 밀려나는 듯한 모양새다. 그나마 김효년과 김현철만이 체면치레 하고 있다.
그렇다고 1, 2기가 완전히 무대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 경험이 풍부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만큼 모터 배정 운이 따른다면 언제든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저력은 여전하다.
세대교체 주역은 4기부터 8기에 이르는 중간급 기수다. 지난해 다승ㆍ상금ㆍ종합성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심상철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상반기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왕중왕전(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최근의 기세라면 올 시즌에도 다승과 상금 1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영건(4기) 역시 지난해 경정 최강자로 꼽혔던 어선규(4기)의 빈 자리를 대신하며 4기 간판선수에 올라섰다. 이 외에 배혜민 장수영(이상 7기), 김민길 정주현 한종석(이상 8기) 등도 꾸준한 성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9기부터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14기까지 신진들도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실전에 빠르게 적응하며 세대교체를 앞당기고 있다.
훈련원을 졸업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낸 유석현(12기) 김민준(13기)은 특유의 승부욕으로 강자 반열에 올랐다. 김응선(11기) 한성근(12기) 역시 차세대 스타트 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내기 박원규(14기)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스타트와 경주운영 능력으로 11승을 거두며 돌풍의 핵으로 부상하며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반면, 여성 선수들의 세대교체 바람은 다소 더디다. 박정아(여ㆍ3기)의 아성이 여전히 단단하다.
‘최강 여전사’ 박정아는 29회차(9~10일)까지 남성 선수들을 따돌리고 다승 2위, 상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빠른 스타트 승부로 전성기를 맞이한 박설희(여ㆍ3기)가 박정아의 뒤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 김지현(여ㆍ11기)과 김인혜(여ㆍ12기)가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지만 이들을 뛰어넘기가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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