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서머너즈 워’로 북미·유럽 시장에 안착한 컴투스는 1,000억원대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넷마블의 경우 사상 최대 해외매출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검은사막.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제공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진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가운데 52%인 2,791억원을 해외매출로 거둬 들였다. 이는 넷마블의 사상 최대 분기 해외매출이다. 전체 매출 대비 비율로 보면 지난해 2분기(57%)보다 5% 낮지만 매출로 비교할 경우 775억원 많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2분기 연결기준 전체 5,401억원의 매출과 영업익 1,051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2월 말 인수한 북미 개발사 카밤(Kabam)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해외매출이 증가했다.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도 각 국가별 최고매출 1~2위를 기록해 해외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국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라인업을 확보해 해외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컴투스는 올 2분기 매출 가운데 87%인 1,123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로, 7분기 연속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을 넘어선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낚시의 신’ ‘MLB9이닝스’ 등 다양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안정적인 해외매출을 통해 올 2분기 38%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2014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더불어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와 '서머너즈 워 MMORPG'를 선보인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작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검은사막은 2014년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유럽, 대만, 남미 등 7개 권역 100여개국에 출시돼 누적 판매액 3,400억원과 76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넘어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전체 매출은 7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북미·유럽 시장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자체 서비스 국가인 대만에서 매출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별도 퍼블리셔 없이 자체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에서는 최대 웹진 바하무트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6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매출이 견조한 기업들의 경우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권역에 투자한 게임 기업의 콘텐츠가 흥행 IP로 자리잡으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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