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반도체 거인' 인텔과 '스마트폰 강자' 애플을 제치고 올해 2분기 글로벌 1등 제조사로 우뚝 선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적 하락 전망도 나와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로고./연합뉴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14조848억원이다. 작년 3분기의 5조2,001억원보다 170.9%나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은 28.9% 증가한 61조6,366억원이다.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 전망치를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13조7,5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3조7,970억원, 리딩투자증권 13조8,601억원, 신한금융투자증권 13조8,860억원, SK증권 13조9,98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우는 2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반도체 산업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산업지표에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PC D램(DRAM)의 고정가가 전월 대비 5% 가량 상승하고 있고 낸드(NAND)의 가격 역시 2~7%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 D램과 낸드의 고정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서버향 수요 강세 및 공정전환 난이도의 증가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반도체 가격의 강보합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반도체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출하는 각각 전 분기보다 11%, 21% 증가하고 가격은 5%, 3%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부가 전사의 실적 견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2분기 IT·모바일(IM) 사업부 실적을 책임진 갤럭시S8의 효과가 떨어지고 곧 출시작인 갤럭시노트8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조금 감소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3%를 기록해 1위에 올랐지만 3분기에는 경쟁사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2분기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M부문은 타사의 신규 모델 출시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노트8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이례적으로 실적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정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미 고객사에 공급할 중소형 OLED 패널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당초 예상한 3분기보다 지연돼 일시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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