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철 국립생태원장

[한스경제 정영선] 

동식물 5,400여종 전시...생태연구·전시·교육기관 
열대, 사막 등 세계 5대 기후 생태계 체험 

충남 서천군 마서면 일대 998,000㎡ 부지에 들어선 국립생태원(2013년 12월 27일 개원)은 5,400여종의 동식물을 갖춘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 연구와 전시·교육기관이다.

이곳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희철 원장은 17일 한국스포츠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립생태원은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구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또 하나의 작은 지구”라며 “단순히 보여 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를 연구·보전·교육·전시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희철 원장을 만나 국립생태원의 진정한 가치와 매력, ‘생태관광’을 즐기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립생태원 야외 전경

- 국립생태원을 소개한다면 
국립생태원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연 생태를 연구하고 보전을 위해 힘쓰는 곳인 동시에 자연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생태공간이다. 여행자에게는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해 올바른 환경의식을 키워주는 역할을, 생태계에게는 멸종위기 종들의 ‘최후의 피난처’가 돼 주고 있다.

또 국가에는 생태 연구를 선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동시에, 생태계 보전을 통해 더 나은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 국립생태원에서 다양한 식물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보니, 수목원이나 동물원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국립생태원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전시 공간이 아니다. 그보다는 실질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 생태연구 결과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힘쓰는 곳이다. 

- 국립생태원에서 놓쳐서는 안 될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대의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실내전시공간인 ‘에코리움’이다. 국립생태원 최고의 볼거리로, 인기있는 곳이다.

열대와 극지처럼 도저히 한자리에 있을 수가 없는 공간을 모아놓은 ‘경이로움’과 밀림처럼 빽빽한 열대 우림, 사막의 여우, 극지의 펭귄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멸종위기의 산양, 검독수리, 비단원숭이 등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 5대 기후와 각 기후별 생태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생태원은 그야말로 지구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또 하나의 작은 지구’라고 할 수 있다.

- 생태계를 복원하는 종합연구기관으로 그동안의 성과는 
국립생태원에서 에코리움과 야외공간을 활용한 생태전시만큼 중요한 기능이 생태연구와 환경정책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이다. 

국립생태원은 2013년 12월 27일 개원했다. 기관 설립 초기에는 생태연구기반 구축 및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공공기관으로 정부정책에 호응하여 국가와 지역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 주관 2015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최고등급(S) 기관으로 선정됐고, 올해 5월에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주관 공공기관 100개를 대상으로  ‘2017년 공공기관 브랜드평판’ 분석 결과, 국립생태원이 1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생태연구 분야에서는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를 완료하고, 국제적 희귀조인 뿔제비갈매기가 국내 최초로 번식하는 현장을 발견했으며, 40년간의 DMZ 조사결과를 집대성하는 등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밝히고, 보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생태보전ㆍ교육ㆍ전시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잎꾼개미, 호주푸른베짜기개미 생태전시’ 및 ‘생물모방전’, ‘DMZ팝업전’ 등 생태학ㆍ인문학 융합형 전시 등 국립생태원만의 차별화된 생태전시ㆍ교육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 및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기관 지정 및 자연 해설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국립생태원의 최고 가치는 생태계 보전이다. 이를 위해 멸종위기생물 보호 및 보전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멸종위기 종들이 공공연하게 밀수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를 적발해, 이들을 국립생태원에 보호 치료하고 다시 돌려보내도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심지어 갈 곳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에 멸종위기 영장류들의 ‘최후의 피난처’가 될 ‘에코케어센터’를 곧 개관하려 한다. 에코케어센터에서는 인간에게 사육되는 동안 사라진 ‘야생 습성’을 키워주는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재난형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동물 복지차원의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미 지난 2014년 4월 밀수 중 세관에 적발돼 갈 곳이 없던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막여우’의 보금자리(사막관)를 마련해 줬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5마리의 새끼를 낳는 등 안정적으로 보전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스라소니,  늑대 등 멸종위기 동물을 추가로 도입해 국민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서식지 외 보전기관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국립생태원은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생태관광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인접 지역인 서천-군산을 잇는 13개의 관광 루트를 지난해 개발했고, 이 정보를 담은 관광책자와 E-book 등을 제작중이다. 

특히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길이 약 3.18km의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군산에서 서천장항까지 시내권이 바로 연결돼 이동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5분 이내로 짧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군산 관광지와 서천 국립생태원을 각각이 아닌 하나의 여행코스로 즐길 수 있게 돼, 여행자들은 보다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생태관광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취업 및 창업지원을 돕는‘생태관광 디렉터 양성과정’등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생태복지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관광지 및 문화유적지를 활용해 계층별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들면,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는 수화와 함께 휴대폰을 이용한 생태해설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장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 이희철 원장은...
이희철 원장은 지난해 12월, 2대 국립생태원장으로 부임했다. 원장은 환경부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자원순환국, 자연보전국 등 환경분야의 요직을 거친 후 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부 부장,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국제협력관, 감사관, 영산강유역 환경청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전시 교육·출판 사업을 중심으로 국립생태원만의 전문성과 개성이 담긴 생태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알리고, 국립생태원이 생태연구와 전시 교육의 세계적인 대표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립생태원이 서천군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역상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영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