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빅데이터를 등에 업은 카드업계 AI비서들이 소비습관 진단은 물론 데이트코스 꿀팁까지 질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의 소비트렌드를 추천해줘 2030세대에 딱 맞는 게 특징이다. ‘탕진잼’을 막아줄 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살뜰히 챙기도록 돕는다. 금융 사고에 취약한 젊은 층을 위한 부정거래 감지 서비스는 덤이다.

■“또 빵 드세요?” 카드씀씀이 관리해주는 AI카드비서

‘탕진잼’처럼 무분별한 소비습관을 스스로 고칠 수 없다면 AI카드비서의 꼼꼼한 잔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AI가 고객의 소비패턴을 점검해 카테고리별 소비항목을 자동분류한다. 예컨대 '데이트' 항목을 설정해뒀다면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놀이공원 등 적합한 소비내역을 우선적으로 자동 분류하는 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떤 항목에서 얼마나의 지출이 있는 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FAN페이봇’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FAN페이봇에서는 항목별로 목표 예산을 설정해 예산대비 현재 지출정도와 상세지출 내용을 매일 확인하도록 돕는다.

마스터카드도 소비자의 카드 거래내역 조회와 쇼핑을 연결한 AI봇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밥카페영화밥카페…’지겹다면 AI의 데이트코칭

가던 곳만 도는 데이트코스가 지겹다면 AI카드비서의 데이트코칭을 받아볼 수 있다.

커플의 생활반경뿐 아니라 현재 있는 위치에서 유명한 맛집과 놀거리를 제공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세대에 적합한 코스를 짜도록 했다.

신한카드는 개인의 생활 반경 내 ▲음식점 ▲카페 ▲베이커리·디저트 △배달·분식 ▲미용 등 5대 업종 추천과 지역별 맛집 추천 기능을 담았다.

특정 지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간 경우 시·군 단위까지 지역주민이 많이 가는 맛집과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맛집을 성별·연령대별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1Q Pay 앱’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인기 업체를 추천하는 한편, 실시간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자동할인 혜택까지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각 카드사들은 해외 유명 관광지 등에 이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카드분실·부정사용 막아주는 AI보안관

#서울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A씨는 최근 카드사의 전화를 받고 금융사고를 막았다. 평소 카드 사용지역이 학교 인근으로 한정적이었고, 하루 이용액도 5만원 안팎이었던 A씨의 카드가 갑작스레 부산 지역에서 한도에 가깝게 쓰이자 AI카드 비서가 경고음을 울렸다.

국민카드는 올해 3월 딥러닝을 활용한 부정방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부정방지 시스템이 입력한 정보값에 위반하는 지출만 부정사용으로 봤다면, AI 부정방지 시스템은 개인의 평소 소비패턴을 분석해 이상징후를 감지한다. 이상거래를 감지해 실제 부정거래로 판독된 뒤에는 학습하고 응용한다.

금융상담도 AI비서들이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버디’는 IBM 왓슨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도입해 질문 속 의중을 파악한다. 이 기술을 적용한 챗봇 서비스는 현대카드 버디가 국내 금융권 최초다. 사용자가 'M3카드 영화관 혜택 뭐 있어?'라는 질문을 하면 '현대카드 버디'는 그 의미를 파악해 M포인트 사용, 플래티넘 할인 혜택 등 현대카드M3 에디션2 상품을 이용할 때 누릴 수 있는 영화관 혜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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