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중형 승용차 쏘나타 47만대를 자발적 리콜한다.

리콜 대상은 2011∼2012년형 쏘나타 가운데 2ℓ 또는 2.4ℓ 휘발유 엔진을 탑재한 47만 대다.

 

▲ 현대 쏘나타 (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간) “2011~2012년 미국서 생산된 쏘나타 2ℓ, 2.4ℓ 가솔린 모델에 장착된 엔진 크랭크축에 금속 잔해가 남아 있어 주행 중 엔진이 멈출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금속 찌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커넥팅 로드 베어링(connecting rod bearing)으로 가는 오일 흐름을 방해해 엔진 고장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딜러를 통해 리콜 대상 차량을 검사해 필요한 경우 엔진 조립부를 교체해주기로 했으며, 엔진의 보증 기간도 10년 또는 주행거리 12만 마일(19만3,000㎞)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11월 2일부터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연락해 리콜 대상임을 알리고 부품이 마련되는 대로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이 문제로 발생한 사고나 차량 탑승자의 부상 소식은 없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들의 엔진 소음 불만으로 이 문제를 접한 현대차가 고속 주행 중 엔진 멈춤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달 2일 리콜을 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11년형 소나타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세워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사용한 첫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의 크랭크 축 금속 잔해 제거 방식을 기계 공정에서 2012년 4월부터 고압 액체 분사로 바꿨다.

현대차는 또 2013년부터 시행해온 리콜의 확대 일환으로 2009∼2011년 액센트(한국명 베르나) 차량 약 10만 대에 대해서도 리콜을 진행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들어와야 할 제동 등에 불이 켜지지 않는 현상 탓이다. 현대차는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크루즈 컨트롤(일정 속도 유지 시스템)과 기어 문제도 함께 수리할 참이다.

현대차는 NHTSA에 이 문제로 보고된 사고 역시 아직 없다고 보고했다. 리콜 대상 액센트 차량 소유자들은 현대차 판매점에서 11월 2일부터 무상으로 브레이크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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