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금융당국이 조만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K뱅크(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메기’는 누가 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정부의 계획에 따라 행보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추가인가를 추진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K뱅크(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메기’는 누가 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손을 잡은 생활금융플랫폼 ‘핀크(Finnq)’가 출범한다. 금융소비자의 생활에 밀접한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왔던 KEB하나은행이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과 합작한 작품이다.

핀크 앱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활금융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과의 서비스 연동 방식으로 대출을 받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능을 간접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니지만 금융소비자가 핀크 앱에서도 금융업무가 가능해 흥행여부에 따라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은행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경우 KEB하나은행과 손 잡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 SKT-KEB하나은행 외에 신한은행도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신한은행의 파트너로 예상되는 곳은 네이버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사업제휴를 맺고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어왔다. 벌써부터 '네이버뱅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간편 외화 환전, 라인페이 ATM 환전출금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도 꾸준히 내놓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정부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공약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각 업권에서 현행법상 자격요건을 갖춘 후보가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간에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려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세부 인가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 예전에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곳 등에서 수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 ‘선배격’ 은행들은 아직은 성과가 나기 이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금융산업의 혁신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이루는 셈”이라며 “24년 만에 등장한 은행이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메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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