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국민 중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에서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처안전처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과 최성락 식약처 차장이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식약처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전수조사 및 보완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계란 파문이 발생한 뒤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먹었을 경우 인체에 어떤 위험성 여부였다. 

식약처는 발표에 앞서 위해평가 하루 늦춰진 것에 대해 “전문가의 검토를 붙이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렸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위해 평가는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용량과 한국인의 나이대별 계란 섭취량 등을 고려해 실제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분석했다. 위해평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전수조사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0.015~0.272ppm), 에톡사졸(0.01ppm), 플루페녹수론(0.0077~0.028ppm), 피리다벤(0.009ppm)이다. 

최성락 식약처 차장은 “피프로닐은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며 “국민이 평생 동안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차장은 “섭취하더라도 한 달이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도 덧붙였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친환경 농장 2곳에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역시 소량이어서 건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 차장은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DDT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사협회의 공식입장과 동일하다. 앞서 의사협회는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을 먹어도 대부분 한 달이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며, 당장 살충제 성분으로 독성이 갑자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적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 조사에서 표본채집 자체에 허점이 드러났고, 난각 표시에도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 같은 위해 평가를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할지는 의문이다. 

한편 정부는 동물용 약품을 철저히 관리해 농가의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농장 해썹(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또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된 난각 고유번호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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