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인터뷰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전국체육대회에서 16연패 달성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본부 DB

 

[경기취재본부=김원태·이상엽 기자] “경기도 체육이 곧 대한민국 체육이라는 책임감과, '스포츠 행정도 경기도가 하면 곧 표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55)의 신념이 묻어나는 말이다. 온화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단호하고도 확신에 차 있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6연패 달성’ 포부를 밝히는 최 사무처장의 표정에서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를 만나 경기도체육회의 경영 목표와 당면 과제, 스포츠 발전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 ‘글로벌 스포츠경쟁력 강화’를 첫 번째 전략과제로 내세웠다. 경기도체육회의 경영목표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경기도체육회는 ▲글로벌 스포츠경쟁력 강화 ▲도민참여 기회확대 ▲지속가능경영기반 구축이라는 3대 전략목표 아래 세부과제 도출 및 부서 연계를 통해 실행력을 강화해 ‘전문체육의 생활화! 생활체육의 전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사무처 조직·업무·평가·인사에서의 혁신을 통해 체육단체 운영 표준 플랫폼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혁신에서는 조직진단을 통한 중장기 조직 재설계 및 조직문화 혁신 방안 마련, 업무혁신에서는 업무의 매뉴얼화와 사업평가 기능강화, 평가혁신에서는 성과중심조직문화 구축, 인사혁신에서는 인적자원재배치 및 조직원 직무능력 개발을 목표로 잡고 진행 중이다.

경기도체육회는 2020년(Vision 2020)을 경영목표 달성의 해로 설정해 ‘하나 되는 경기체육, 대한민국 스포츠NO1을 향하여’, ‘전국체육대회(동계·하계) 19연패’, ‘서비스 수혜자 340만 명 확대’, ‘외부고객만족도 90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대한민국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간 선순환 구조의 모델이 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

“양 기관 통합 이후 31개 시?군 통합 완료, 105개(엘리트 56개, 생활체육 49개) 도 종목단체를 70개 단체로 통합 완료했다. 100% 통합을 이룬 셈이다. 체계적인 전략체계 수행을 통해 가지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엘리트 전국 3대 종합대회(동계, 하계, 소년 체전)에서 우승했고,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최다종목 우승 및 경기력상을 수상했다.

경기스포츠과학센터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과학적 훈련방법 제공으로 도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도부터 경기도학생체육대회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 도교육청은 엘리트 체육에 대한 예산을 줄이면서 생활체육과 클럽체육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입장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체육을 통한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 동안 생활체육의 제도나 정책이 엇박자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도체육회는 나름대로 맞춤형 혁신모델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경우에는 대회를 만들고 주관하는 사람과 참가하는 사람이 구분됐다. 그러나 혁신모델을 통해 참가자가 진행을 맡는 등 대회를 주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근간은 학교체육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교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이 배출됐다. 이론적으로는 클럽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이 배출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아직까지는 그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장기적으로 도교육청과 도체육회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로는 도교육청의 정책에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가 천천히 교차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스포츠는 ‘엘리트(5%) 체육’ 위주에서 ‘참여하는(95%) 체육’으로의 변화가 뚜렷하다. 체육회 입장과 대응은.

“스포츠는 복지라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바쁜 일상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 체육이라는 게 평소 소신이다.

도체육회는 소외계층을 위해서 스포츠 박스, 꿈나무 스포츠학교, 대학생 자원봉사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체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령 스포츠 박스의 경우, 1톤 트럭을 이용해 외딴 지역의 분교나 군부대 등으로 스포츠 용품을 싣고 강사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민의 체육복지 실현을 위해 ‘도민 1인 1종목’ 참여 여건 조성과 배려계층 대상 및 계층·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소통과 자원봉사 활동 유도, 자생단체 간 협력 등의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울러, 생활체육 활성화를 바탕으로 체육복지 구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경기도민이면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체육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만들어 도민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르신과 여성, 배려계층인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 사업을 발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사진=경기본부 DB

-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5연패, 올해 동계체전(2월) 16연패, 생활대축전 17연패(6월) 등 경기체육의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다.

“우리 도는 전국 엘리트 등록선수 중에 가장 많은 3618팀 선수 2만 8144명, 전국대비 20%의 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다(전국 선수등록현황: 1만 8464팀, 13만 8778명/ 2016년 기준).

전국 동·하계체육대회, 생활체육대축전 등 종합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은 경기도, 경기도의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일선 시·군에서 육성하는 직장운동경기부, 그리고 학교체육을 담당하는 경기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업무협조와 경기도종목단체 및 시군종목단체 관계자들의 체육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이루어 낸 성과라고 말하고 싶다.”

-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경기도체육회의 목표는.

“목표는 당연히 종합우승이다. 전국체육대회는 서울특별시가 16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리 경기도가 올해 우승을 하면 1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곧 ‘스포츠 행정도 경기도가 하면 곧 표준이 된다’는 긍지를 바탕으로 노력해 온 결과물이기에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

- 명실 공히 ‘체육웅도’를 이끌고 있다. 체육회와 사무처장 개인적 각오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준 것이 바로 체육이다. 2018 평창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 도내 우수선수를 발굴 육성해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을 가동해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안방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 소위 ‘체육청’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엘리트 체육은 1~2년 투자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공을 들여야 하는데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근 15년간 생활체육에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에 지원을 한다고 해서 당장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일본 성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경계가 구분이 되어 있지만, 일본은 그 간극이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맞춰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도체육회는 그 과정 중 일환으로 클럽(생활)체육에 지도자를 파견해 엘리트 체육인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 끝으로 한마디.

“스포츠 복지 구현을 통해 '경기도민께 신뢰받는 경기도체육회가 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인구 1300만 명 경기도 위상에 걸 맞는 ‘체육 웅도’로서 도민의 자긍심을 심어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경기체육과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

수원=김원태·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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