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왼쪽)과 박정아/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다승부문 1위에 올라있는 심상철(35)과 상금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아(여ㆍ38)가 ‘왕좌’를 두고 시즌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정은 모터보트들이 박진감 넘치는 1턴 마크(반화점을 표시한 부표) 경쟁이 하이라이트다. 경정에서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터보트 조종술과 경주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뛰어난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과거 미사리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로 1기 이응석, 2기 김종민 선수를 손꼽았다. 그러나 현재는 심상철 선수를 최강자로 꼽는다.
심상철은 2016년 다승ㆍ상금ㆍ성적부문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도 모든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경정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심상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가 박정아다.
올 시즌 경정은 여성 선수들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박정아가 단연 돋보인다.
심상철과 박정아는 현재 각각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남녀 경정 선수들을 대표하고 있어 두 선수의 최강자를 향한 경쟁은 경정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다승 부문 1위는 23승을 기록 중인 심상철이다. 20승을 거둔 박정아는 다승 2위로 심상철을 맹추격 중이다. 3위는 19승의 김효년이다.  여기에 민영건과 유석현, 김민준, 이지수가 16승으로 공동 4위, 김동민, 박설희, 김정구, 김응선이 15승으로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심상철은 1차, 4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 우승을 포함해 상반기 경정 최고의 이벤트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017년 왕중왕전 우승으로 최초 왕중왕전 2연패 달성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아는 현재 상금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7,9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상금 순위에서는 심상철이 2위다. 심상철은 7,500만원을 벌어들이며 박정아를 뒤쫓고 있다.
초반 박정아와 심상철의 상금 차이는 컸다. 그러나 심상철이 지난 23회차(6월29일) 목요일 13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25회차, 26회차, 28회차, 29회차, 30회차까지 총 9회의 우승과 6회의 2착을 기록하며 박정아와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상금 부문 3위는 민영건이다. 유석현과 김동민이 뒤를 따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남녀 성대결은 신체 능력이 앞선 남자선수들이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정은 오히려 여자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체중 면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물위에서 승패를 가르는 경정의 운영 방식이 스타트 감각과 조종술을 겸비했다면 충분히 남자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스타트(동일선상에서 동일출발) 경주 방식이 추가돼 더욱 여자선수들이 입상 욕심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경정전문가들은 “현재 심상철 선수가 코스와 모터 배정에 상관없이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남은 후반기에도 불꽃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점에 더욱 자극을 받은 박정아 선수가 다승과 상금왕을 목표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두 선수의 활약이 하반기 경정을 더욱 뜨겁게 만들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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