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가 '가시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원더걸스 활동을 마무리한 선미가 솔로로 돌아왔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진 선미는 ‘가시나’에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선미와 YG의 더 블랙 레이블이 협업한 신곡 ‘가시나’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디바가 아니면 여성 솔로 가수가 기억되기 어려운 국내 가요계에 확실한 임팩트를 던졌다.

선미는 22일 서울 삼성동 대유미디어 스튜디오A에서 솔로 컴백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선미는 이날 신곡 ‘가시나’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가시나’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신스 사운드가 주된 테마인 곡으로, 감각적인 베이스 라인과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선미만의 절제된 섹시미를 부각시킨다. 지금까지 미니멀하게 사용됐던 선미의 보컬은 이 곡에서 한층 다채롭게 풀려나간다.

선미는 “팬 분들께는 익숙한 목소리일 수도 있다. 원더걸스를 할 때는 이런 목소리로 노래를 많이 했다”며 “솔로로 활동할 때는 공기 80%에 목소리 20% 정도의 소리로 바뀌었는데, 이번엔 힘 준 보컬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했다.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연습하다 4kg이나 빠졌다”고 털어놨다.

‘가시나’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꽃에 돋아 난 가시와 안타까운 이별 앞에서 쓸쓸하게 되뇌는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란 읊조림, 또 순우리말 가시나가 가진 ‘아름다운 꽃의 무리’라는 의미다.

‘가시나’ 제목은 게임을 하다 떠올렸다. 선미가 액션 게임인 ‘서든어택’을 하고 온 이야기를 프로듀서들과 나누다 ‘날카로움’을 떠올렸고, 이를 꽃에 난 가시에 대입시키게 됐다. 선미는 “가시나는 신라시대 화랑을 칭하던 말이기도 하다. ‘꽃의 무리’라는 예쁜 뜻이 있다. 이번 신곡의 콘셉트와 잘 부합하는 것 같아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선미가 '가시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미는 원더걸스 해체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겼다. 소속사를 옮긴 만큼 각오도 남다를 터. 선미는 JYP엔터테인먼트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를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회사라 설명한 뒤 “탈색을 하고 아이라인도 엄청 두껍게 그릴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분방하다. 그렇다고 아티스트들의 고집만 들어주진 않는다. 회의를 하고 다수결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앨범의 스페셜 에디션 버전에는 100페이지가 넘는 포토북이 달려 있다. 스스로 어엿한 숙녀가 됐다는 선미는 이번 포토북의 콘셉트를 ‘여자 선미’라 설명하며 “다양한 나의 면면을 담은 작업물이다. 전부터 보여 드리고 싶었던 예쁜 면을 담았다”며 “지금은 새로운 시작선에 서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안주하고 싶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노력하겠다. ‘믿고 듣는 선미’가 되는 게 목표다. 굳이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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