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MBC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MBC 방송국 파업 당시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의 '문화 초대석'에 영화 '택시 운전사' 주연배우 송강호를 초대한 바 있다.

손석희 앵커가 "처음 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송강호는 "27년 전에 만났다"고 답했다.

송강호는 "그 때 손석희 앵커는 MBC 파업 현장에 있었고. 내가 출연한 연극팀이 초대를 받아서 파업 중인 방송국으로 가서 공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손 앵커는 노조 교육부장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저녁 시간이 되자 앵커님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섞어 찌개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 후로 왜 만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손석희는 1992년 MBC노조 파업 당시 20일 간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파업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후 MBC ‘PD수첩-농촌 이대로 둘 수는 없다’ 편이 불방 되면서 시작됐다. 농성은 2년 가량 계속됐고, 결국 MBC 노조는 파업을 선언하며 공정방송장치, 해직자복직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영진 요청으로 서울 여의도 MBC본사 내부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이후 노조집행부였던 손석희 앵커는 영등포구치소에 20일간 독방에 갇혀 있었다.

시민들의 지지로 MBC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자 손석희는 “나이가 든다고, 지위가 달라진다고 해서 제 자신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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