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글로벌 한샘’ 되기 위해 거쳐야할 관문일 뿐

[한스경제 최형호] 새로운 아이템과 경영전략으로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샘이 '글로벌 한샘' 도전을 위해 중국을 무대삼아 링 위에 섰다. 중국에서 성공 이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한샘’의 실현을 위한 전초전이다.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로는 최초로 중국 상하이 시장에 ‘한삼(?森, 한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상하이에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공략에 나섰다.전체 740조원에 달하는 중국 가구시장에 세계 유수가구기업과 경쟁을 통해 대내외적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제공=한샘.

2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로는 최초로 중국 상하이 시장에 ‘한삼(한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상하이에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공략에 나섰다.

전체 740조원에 달하는 중국 가구시장에 세계 유수가구기업과 경쟁을 통해 대내외적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샘 입장에서는 그토록 소망하던 중국진출의 꿈을 이뤘고 대내외적으로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2조원 매출 달성을 위한 출발점에 선 셈이다.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 회사로 출발해 생활가구로도 접점을 확대, 거침없이 행보를 이어가 현재는 국내 유일무이의 종합 가구 인테리어 가구업체로 성장했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없다. 이제는 국내에서 성공한 전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이케아·니토리·홍싱메이카룽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자웅을 겨룬다. 중국에서 통한다면 이후 세계로 뻗어나가는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한샘이 되겠다는 포부다.

한샘은 가장 한국적인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본 공사부터 건재(키친앤바스), 가구, 생활용품 등까지 토탈 홈인테리어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처럼 중국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한샘에 따르면 중국 현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3년 동안 현지화 전략을 개발해 왔다. 중국 대도시 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중국인의 주거공간과 사용실태를 연구했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화된 주거환경구현에 주력했다.

철저히 소비자 위주의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신혼부부와 영·유아,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 등 중국의 대표적인 생활양식에 맞춘 6개 모델하우스를 전시해 소비자가 생애주기별, 평형대별, 스타일별, 예산별로 적합한 모델을 택하게 했다.

대형 멀티비전 7대가 놓인 VR체험존에서는 실제 소비자가 거주하는 집의 도면을 불러와 인테리어 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가구 및 소품의 색상도 다양하게 적용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몰 한샘몰차이나에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도 구축했다. 생산, 영업, 시공, 지원인력 등 약 250~300명의 현지인을 채용해 서비스 등 교육 과정도 마쳤다.

이미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샘만의 요리는 완성된 상태다.

여기에 또 하나 한샘만의 전략은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것이다. DIY가 아닌 집 꾸밈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의 사업 모델을 중국시장에 도입하겠다는 것.

중국 아파트는 한국과는 달리 전기와 소방 등 기초적인 공사도 하지 않은 골조 상태로 아파트를 분양한다. 소비자가 직접 공사업체, 인테리어 업체, 가구 업체 등과 계약해 인테리어 등을 꾸며야 한다.

한샘은 전문가들을 고용해 중국에서 유일하게 패키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공 품질도 보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시공 전문 업체 ‘한샘장식법인’을 설립, 시공은 물론 애프터서비스(AS)를 책임진 다는 것이다. 또 문(도어) 등은 직접 생산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성공가능성은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국 내에는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한샘처럼 종합적으로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기업은 없다.

중국인들이 그간 한국의 애프터서비스를 부러워했던 만큼 한샘만의 한국적 서비스 전략을 중국에서 안착시키면 ‘글로벌 한샘’ 꿈은 더욱 가시화 된다.

한샘은 글로벌 한샘이 되기까지 딱 2년이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강승수 한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은 한샘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내 글로벌 한샘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가구업계는 한샘의 꿈의 2조원 시대는 올해안으로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 한샘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어났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 1조원을 넘겨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에 첫 진출해 계획한만큼 성과를 거두면 연매출 2조원 시대는 시간문제인 셈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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