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국내 연예계의 3대 기획사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상반기 어떤 성적을 냈을까. 사드 여파로 중국발 한류에 적신호가 켜진 와중 3대 기획사의 실적을 시세 및 주주현황 등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3회에 걸쳐 K팝을 대표하는 기획사들의 올 상반기 성적과 하반기 전망, 신흥 가요 엔터 기획사들의 성장 등을 다룬다.

YG, 네이버 투자 힘입어 위기 극복

중국에서 떨어진 한한령(限韓令ㆍ한류 확산 제한 정책)으로 2017년 상반기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YG는 큰 투자로 위기를 극복, 1월 초 2만원 후반 대였던 주가를 5월 중 3만6,000원 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YG는 지난해 시련의 연속을 거듭했었다. 사드 배치 여파로 소속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중단되다시피 했으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2015년 6만원 대를 기록했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엔 2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꾼 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과감한 투자였다. 3월 네이버는 V라이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국내 창작자 및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YG에 500억 원을 직접 투자,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 원을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500억 원을 투자한 네이버는 양현석 대표에 이어 YG의 2대 주주가 됐다.

3월 초 2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YG의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5월부터는 3만원 대를 회복했다. 올해 YG의 기대 매출액은 3,576억 원으로 3,388억 원으로 예상되는 SM을 웃돈다. SM이 2015년 이후 줄곧 3,000억 원대를 기록한 데 비해 YG는 2015년까지 1,000억 원 대였던 매출액을 수직 상승시킨 것이라 고무적이다. 다만 주요 수입원인 빅뱅이 줄입대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SM, 한한령에 타격… 하반기 회복 기대

SM은 사드 배치가 악재로 작용, 한동안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줄곧 4만 원 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한한령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월 26일에는 2만2,950원까지 떨어졌다.

4월까지 2만 원 대 안에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던 SM은 4월 말께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5월 한 때 잠시 3만 원대 돌파를 바라보기도 했다. 2만 원 대 초반에 멈춰있던 주가는 2만 원대 후반을 오가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동방신기가 군 전역 후 완전체 활동에 나섰고, 슈퍼주니어와 샤이니도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있기에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SM의 종가는 3만800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3만 원 대를 기록했다.

JYP, 트와이스의 선방

JYP는 올해 기대 매출액이 1,000원 대 초반 수준으로 SM과 YG에 비해 매출액 규모는 작다. 하지만 올해 기대되는 당기순이익이 161억 원으로 84억 원인 SM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약 266원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되는 YG와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규모는 작지만 알짜인 셈.

JYP는 지난 2015년 데뷔한 그룹 트와이스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드 배치 여파에도 불구하고 6월 말 9,000원 대를 돌파하며 지난 1년 간 가장 높은 주가를 나타냈다. SM, YG에 비해 국내 활동에 주력했기에 한한령 여파를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트와이스가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JYP는 좋은 기운을 계속 보이고 있다. 22일 JYP의 종가는 8,030원이지만 목표 주가는 1만3,000원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SM의 엑소나 YG의 빅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남성 그룹이 부재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YG·SM·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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