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전태풍(35ㆍKCC)이 전주발 KCC 돌풍의 중심에 서고 있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80-61로 대파했다. 이로써 KCC는 지난 25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리며 공동 4위에서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CC의 3연승은 지난해 10월25일 이후 339일 만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하승진이 없는 KCC의 상승세는 예상 밖이다. 이날 전태풍은 17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3개씩 보태며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고, 안드레 에밋(17점 7리바운드)과 리카르도 포웰(10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KCC는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전태풍은 전반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었으며 2쿼터 막판에는 3점슛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등 고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쿼터 초반 포웰과 김태홍의 잇따른 2점포로 기분 좋게 출발한 KCC는 전태풍까지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리며 23-9로 크게 앞선 채 2쿼터를 맞았다. 3쿼터 들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태풍이 후반엔 득점 대신 스틸 5개를 따낸 KCC는 3쿼터를 61-42로 마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삼성은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며 골밑 대결에서 완패했다.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도 17개나 저질러 자멸했다. 삼성의 올 시즌 1경기 최다 실책이자 전체를 통틀어서도 공동 2위의 부끄러운 기록이다.

사진=전태풍(구단 페이스북).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