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북소리 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아침저녁으로 바람 많이 선선해졌다. 더디긴 해도 계절이 또 교차하고 있다. 곧 여름의 꼬리를 부여 잡고 가을이 고개를 내밀 거다. 전국에서 가을 재촉하는 축제들이 속속 준비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 축제가 열리는 곳들을 9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 경기 파주북소리 문화축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다. 9월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일대에서 국내 최대 복합 지식 문화축제 파주북소리가 열린다. 가을서정과 어울리는 책 이야기, 작가들과 만남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심야에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지혜의 숲 심야 책방―읽어 밤’,  ‘접속’ ‘건축학개론’ 등 한국 영화 OST를 재즈로 만나는 프로그램도 있고, 정호승, 이병률, 은희경 등 유명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출판도시 입주사들이 주도하는 ‘오픈 하우스―지식 난장’도 눈길을 끈다. 축제의 주 무대는 지혜의 숲,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회의실, 다목적 홀, 야외무대 등을 갖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다양한 피노키오 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출판도시의 개성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을 찾아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창백일홍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 강원 평창 백일홍축제
 
평창의 가을축제는 메밀꽃과 문학을 테마로 한 평창효석문화제(9월2~10일)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시작된 평창백일홍 축제도 입소문을 타고 평창의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일홍축제는 메밀꽃이 질 무렵인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평창읍 일원에서 열린다. 이 때쯤 약 3만㎡의 평창강 둔치는 붉은 융단 깔린 듯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다.
평창백일홍축제에 백일홍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웃음꽃 만발하는 백일홍 피크닉’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선보인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백일홍 화관과 화분 만들기 체험, 평창강 송어 낚시 체험, 먹거리 풍성한 농촌의 가을을 느끼는 탈곡 체험, 떡메 치기 체험 등이 준비된다.
축제 기간 동안 강원도의 예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강원예술제, 흥겨운 음악이 함께하는 직장인밴드경연대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평창군예술동아리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강원도의 전통 음식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특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난계국악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 충북 영동난계국악축제
 
영동난계국악축제는 9월21일부터 24일까지 영동천 일대에서 열린다.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제 국악 연주자와 학자, 일반인이 어울리는 대한민국 대표 국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에서는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 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이 이어진다. 미니어처 국악기 제작 체험을 비롯해 일반인이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영동난계국악축제 기간 영동천 일원에서는 대한민국와인축제도 열리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박연 선생이 자주 가서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로도 불리는 옥계폭포, 초가을 정취가 그윽한 강선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 송호국민관광지, 영화 ‘집으로’ 첫 장면을 촬영한 도마령 등 영동의 명소도 들러보고 피라미를 튀긴 도리뱅뱅이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인 어죽까지 맛보면 알찬 영동 여행이 된다.

홍주읍성/ 사진=한국관광공사

■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
 
재미있는 테마의 축제가 있다. 9월22일부터 24일까지 홍주읍성에서 열리는 홍성역사인물축제다. 최영 장군, 사육신 성삼문,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현대미술가 이응노 화백, 전통 춤의 대가 한성준 선생 등 홍성 출신의 역사적 인물 6인을 배우고 알아가는 에듀테인먼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위인의 삶을 경험하는 ‘생생한 역사 현장 체험’을 비롯해 ‘역사 인물 보드게임’ ‘홍주읍성 소원 걸기’ ‘역사 인물 아트 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밤에 열리는,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도 볼거리다.
한편, 축제와 함께 홍주읍성에 자리한 홍주성역사관도 둘러본다. 축제장에서 20분 거리에 김좌진장군생가지와 백야기념관이 있고 홍북읍 노은리에는 최영 장군 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비가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홍성역에서 출발해 홍주의사총, 홍주향교, 홍주성을 거쳐 홍성전통시장까지 이어지는 홍주성 천년 여행길은 홍성의 1000년 역사를 아우르는 걷기 코스다.

불갑사 상사화/ 사진=한국관광공사

■ 전남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가을이면 영광의 불갑산 숲 그늘이 붉어진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핀다. 상사화 이야기다. 9월15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인 불갑산 일대에서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꽃구경에 문화 유적, 산행까지 즐길 수 있다. 먼저 축제부터 만끽하자. 올해는 지금까지 사흘간 진행하던 축제 기간을 열흘로 연장하고, 공연과 전시 행사를 확대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참사랑 소원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 등 야간 프로그램이 눈길 끈다.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상사화 사이를 지난다. 퍼레이드 구간은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600m 남짓. 화려한 상사화 군락지에서 상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특별하다.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볼만하다. 이 외에도 천연 염색 체험, 상사화 우체통 편지 쓰기, 추억의 교복 입기, 상사화 벽화 체험, 상사화 화관 만들기, 상사화 캐릭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함양산삼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 경남 함양 산삼축제ㆍ물레방아골축제
 
산 좋고 물 좋은 경남 함양은 9월에 더 특별하다. 9월8일부터 17일까지 상림 일원에서 ‘100세 청춘 실현’을 내건 함양산삼축제와 한바탕 신명 나는 물레방아골축제 등 함양의 대표적인 두 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들어앉은 함양은 예부터 오지로 통했다. 전체 면적 중 산지가 78%를 차지하고,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15군데나 된다. 도시에 비해 공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토양은 몸에 좋은 게르마늄을 품어, 산삼을 비롯한 약초가 자라기 적당하다.
함양산삼축제는 함양의 산삼을 맛보고 즐기는 건강 축제다. 산삼이라고 하면 가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축제장에서는 저렴한 산삼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올해 축제는 ‘산을 느끼고 삼을 만나고 삶을 즐기자’는 주제 아래 산삼골과 산삼숲, 산삼아리랑길, 심마니 저자거리 등 네 가지 테마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레방아골축제는 문화 예술 축제다. 함양이 물레방아골이 된 배경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있다. 연암은 청나라에 다녀와 ‘열하일기’를 썼는데, 여기서 물레방아를 소개했다. 이후 1792년경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재직할 때 물레방아를 실용화했다. 올해 축제는 ‘보고 즐기고 화합하고’라는 주제로 전국지리산트로트가요제를 비롯한 각종 예술 경연과 주민 참여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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