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개사 분할합병안 승인…지주사 체제 전환 효과는?
롯데 4개사 분할합병안 승인…지주사 체제 전환 효과는?
  • 신진주 기자
  • 승인 2017.08.29 18:22
  • 수정 2017-08-29 18:22
  • 댓글 0

[한스경제 신진주]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롯데그룹 4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 질 전망이다. 특히 지배구조 투명성의 기반이 확보되면서 롯데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와 국부유출 논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29일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임시주총을 열고 각사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내용의 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사내절차가 마무리 된 것이다. 

이번 주총 안건은 각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원안대로 승인됐다. 각사의 의안 찬성률을 살펴보면, 롯데제과 86.5%,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0% 등으로 참석 주주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다. 

이날 주총에는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도 참석해 주총의 적법한 진행에 대해 충분한 검사권한을 행사했으며, 기타 분할합병과 관련된 다른 안건도 상법이 정한 절차와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

이로써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 업체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꿔 10월 초 출범하게 된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분할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 되며, 사업부문 4개 회사의 주식은 10월 30일께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10월 30일께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이렇게 탄생하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와 다시 분할·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7층 대강당에서 롯데제과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7층 대강당에서 롯데제과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지주사 체제가 되면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는 강화된다. 신 회장은 황각규 사장과 함께 롯데지주회사의 공동대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신 회장은 향후 사업회사의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고 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주식 스와프(교환) 과정을 통해 지주사의 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주식 스와프를 통해 신 회장이 확보하게 될 지주회사 지분율을 10%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이 최대 5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회사 산하에 있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을 관장하는 대주주가 된다.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의 지배권 강화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경영 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키기도 한다.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로 줄였으며, 이번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줄이게 된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롯데지주를 비롯한 관련 4개사 모두, 보다 좋은 실적으로 주가상승과 배당증대 등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룹 측의 입장이다. 

오성엽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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