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올 하반기 금융권의 채용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보험·저축은행의 인재상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직 인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2금융권 취업에 ‘골인’하는 법을 물었다. 카드업계는 디지털 인재를, 보험업계는 직무전문성을, 저축은행은 실무 능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올 하반기 2금융권 취업의 키로 'IT·직무전문성·실무'가 꼽혔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카드사 “핀테크의 시대…디지털 인재에 주목”

올해 카드업계 신규채용의 키워드는 ‘IT’다. 5월 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이달 우리카드가 IT 부문 신입을 선발한다. 신한카드도 하반기 디지털 인재 채용을 예고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카드업계에는 지불결제 시장 혁신 등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으로 디지털과 핀테크, 글로벌, ICT 직무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문기술 인력도 중요하지만 트렌드를 읽는 능력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디지털 직무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기존 사원들에게도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업무에 대한 이해가 충실하면 신사업에 유용한 인재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모호한 목표보다는 명확한 목적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C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직무를 알아야 한다”며 “단순히 인사, 전략, 마케팅, 영업에 지원한다는 포트폴리오는 준비되지 않은 단순 지원자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D카드사 관계자 역시 “취업준비생 각자의 캐릭터가 다르듯 카드사들의 색채도 각자 다르다”며 “‘카드사에 입사하겠다’보다는 ‘어떤 카드사에 어떤 직무로 입사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로 맞춤형 입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공채지고 직무채용 뜬다 “보험용어는 필수”

최근 보험업계는 공개 채용으로 대규모 인력을 뽑기 보다 직무 중심의 채용을 선택하는 중이다. 관계자들은 자격증 취득 등 지원 직무 중심의 전문성을 기르는 한편 보험용어를 공부해두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직무중심의 채용에서는 전문 직무의 경우 자산운용, 상품개발, 언더라이팅에 대한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다”며 “일반적인 마케팅 직무는 자격증보다는 인간관계 중심의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말했다. 이어 “까다로운 보험 용어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보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과 따뜻한 금융을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타 금융권보다 사회보장의 역할이 중요한 곳”이라며 “상품개발의 목표나 경영 방법이 보험업에 맞춰져 있어 보험사의 책임과 따뜻한 금융을 고려하는 인재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보험업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새 얼굴로 맞는다. 생명보험계 빅3는 물론 손해보험계의 큰손들도 나선다.

■저축은행 “뱅커는 금융의 최전선…실무능력 어필해야”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뱅커가 대고객 업무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만큼 실무능력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저축은행 취업에 성공한 E씨는 금융권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경력을 내세운 점이 취업의 열쇠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시절 금융권에서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를 체험한 점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따낸 것 같다”며 “꼭 저축은행이 아니더라도 각 금융권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인턴,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체험단 등을 운영하는 중이니 꼭 두드려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여신직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자격증도 꼽혔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역 자격증, 여신심사분석사,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등이 저축은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격증들”이라고 소개했다.

청년층에게 저축은행이 다소 생소한 만큼 예·적금으로 저축은행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겨보고, 신규 플랫폼을 이용해보는 등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실무적 체험도 취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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