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업계에 ‘결제 혁신’을 주문하면서 하반기 결제 다변화의 포석이 마련됐다. 카드업계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앱투앱, 앱카드, 생체인증 결제 등 새로운 결제방식을 쏟아낼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사 CEO들을 만나 "카드의 결제 방식을 간편·안전하게 하고, 새로운 결제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카드사가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 보유한 여러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다만 기존 시장에 침투하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 결제방식의 ‘뜨거운 감자’는 앱투앱이다. 인터넷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하면서 인터넷은행이 하반기~내년 초 출시를 예고한 앱투앱 결제 방식도 폭풍의 눈이 됐다.

앱투앱 결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중개로 구매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돈이 바로 이체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는 ‘소비자-결제대행사-카드사-판매자’의 4단계를 거친다면 앱투앱은 중간 대행이 없어 수수료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

카드사들은 앱투앱 결제를 신용카드에 접목하는 방법을 고심하며 긴장에 휩싸여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국 ‘앱투앱 결제’ 방식이 관건이다. 수익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결제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앱투앱 결제 방식은 기존의 VAN에서 PG, 신용카드사로 이어지는 결제 시장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물카드가 모바일로 옮겨간 앱카드는 이미 신용카드 결제시장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2016년 말을 기준으로 실물카드를 소지한 고객 중 모바일카드를 겸한 고객의 비율은 12.1%가 됐다. 전년대비 2배가 뛰었다. 미래 전망도 밝다. 모바일카드를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고객의 비중이 현재 이용고객보다 10% 높은 22.5%다.

앱카드는 카드사가 자체 개발한 결제 플랫폼과, 공통 페이 플랫폼과 결합한 카드 상품으로 나뉜다.

신한카드의 ‘판(FAN)’이 대표적인 자체 개발 결제 플랫폼이다. 출시 3년만이던 지난해 4월 누적 발급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했다. 취급액도 이 기간 2조원에서 5조6,0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결제 플랫폼을 개발해 알리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전업계 카드 8사는 오는 10월부터 한국형 NFC 단말기를 대형 가맹점에 시범 보급해 호환성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페이와 LG페이는 호환성을 앞세워 전업계 카드사들과 별도의 상품을 출시 중이다.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국내에 보급된 카드 단말기 90% 이상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가 삼성페이와 결합한 모바일 카드를 내놨다.

홍채, 지문, 목소리 등 다양한 생체인증 결제는 실생활에 활용할 만큼 성장했다.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서비스, 비씨카드의 보이스 인증결제, 신한카드의 지문인식 시스템이 주요 기술로 꼽힌다.

각 카드사는 이후 빅데이터와 O2O를 결합해 간편결제 시장의 틈새도 공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결제하는 업종을 구분하고 있다”며 “이중 생활밀착형 업종들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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