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치열해지는 가솔린 SUV 시장. 디젤 강자였던 르노삼성자동차도 QM6 2018년형에 가솔린 모델인 GDe를 추가하며 도전장을 냈다.

르노삼성의 가솔린 모델은 내수 시장에서 높은 안정성과 수준 높은 승차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었다. 때문에 도심형 SUV를 필요로 하던 많은 소비자들은 QM6 GDe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상황이다.

가솔린 SUV 시장 터줏대감인 토요타 라브4(오른쪽)와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낸 르노삼성 QM6. 각 사 제공

QM6 가솔린이 어느 정도 수준의 성능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동급 경쟁 모델 중 가장 대표 모델과 비교하는 것이다. 가솔린 SUV의 표준이라면 토요타 라브4가 정답이다.

라브4는 1994년 처음 나와 4세대에 걸쳐 출시된 스테디셀링카다. 혼다 CR-V보다도 역사가 1년 길다. 전장이 4,605mm로 준중형으로 분류되지만, QM6도 4,675mm로 중형 보다 다소 작은 편이라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 밖에도 QM6와 라브4는 거의 비슷한 크기를 갖는다. 전폭은 1,845mm로 같다. 높이도 QM6가 1,680mm, 라브4가 1,705mm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QM6는 휠베이스가 2,705mm로 라브4(2,660mm)보다 길다. 더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주행 안정성 면에도 QM6는 라브4를 분명히 앞서는 모습이다. 특히 정숙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돋보인다.

우선 QM6는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하는 것뿐 아니라, 흡차음재를 차체 곳곳에 꼼꼼하게 보강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후륜 서스펜션에 멀티링크를 적용한 것도 도심형 SUV로는 라브4를 앞설만한 매력이다. 라브4는 오프로드에서 활용도가 높은 더블 위시본을 쓴다.

변속기도 QM6는 자트코사의 CVT를 사용해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라브4는 6단 변속기를 쓴다. 공인연비도 2륜구동 모델 기준 QM6가 11.2km/ℓ로 라브4(11km/ℓ)를 근소하게 앞선다.

여기에 QM6는 탑승자 주행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시트를 적용하고, 2열 레그룸을 동급 최대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아울러 QM6는 운전자 편의를 위한 첨단 기능도 다수 탑재했다.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와 8.7인치 디스플레이,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 등이다. 출시된지 5년 가까이된 라브4에서는 구현하지 못한 것들이다.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은 주행성능이다. 당초 업계에는 QM6 가솔린이 2.5리터 엔진을 달고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 2리터 엔진을 달고 나오면서 최고출력 144마력에 최대토크 20.4kg·m를 내는 데 그쳤다. 반면 라브4는 2.5리터 엔진으로 최고출력 179마력에 최대토크 23.8kg·m을 발휘한다.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도 QM6 GDe의 단점이다. QM6 가솔린은 2륜 구동만 선택할 수 있다.

라브4는 이름부터 ‘4륜구동 여가활동 차량(Rereational Activity Vehicle 4)’라는 뜻이다.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4륜구동 시스템으로 위험한 상황을 민첩하게 벗어날 수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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