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을 타깃으로 한 유튜브 채널들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한류에 신(新) 시장이 열릴까.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한류의 새싹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한류 스타나 K-라이프 소개로 시작된 이들의 인기는 크리에이터 자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한류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콘텐츠 목마름이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으로

한류스타들의 인기와 한류 시장의 성장은 국내 1인 미디어들이 성장하는 데 큰 발판이 됐다.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소비 욕구로 이어졌고, 이는 한국 문화 전반에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K-푸드, K-뷰티를 넘어 이를 아우르는 K-라이프까지 한국 문화가 다양한 나라들에서 사랑 받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한류 팬들의 집결지가 됐다. 이들은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한국에서 이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소비되는지 찾아 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K팝 리액션’이라는 카테고리는 이미 유명한지 오래다. ‘K팝 리액션’이란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 등 영상을 본 크리에이터의 반응을 찍어서 노출하는 형태의 콘텐츠다. K팝 스타가 새로운 음원을 출시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의 리액션 영상들이 발매 당일 유튜브에 업로드 된다.

특히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에 기반을 둔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은 한류 콘텐츠를 주로 유튜브에서 소비할 수밖에 없는데,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유튜브 내에는 한국 메이저 채널들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1인 미디어들의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른 덕이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필요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충족시키며 상호 ‘윈윈’하고 있는 셈이다.

멕시코에서 열린 '2017 K팝 컬러스' 행사에 참여한 코리안 가이즈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바탕 라틴에서 아랍까지

1인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촬영, 편집 등을 도맡아 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은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바로 바로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다. 댓글 창이나 채팅을 통한 즉각적인 소통도 가능하다.

이들은 해외 구독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류 콘텐츠 뿐만 아니라 타깃으로 하는 문화권의 콘텐츠들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예를 들어 푸에트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 리액션을 하거나 그에 맞춰 춤을 추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하는 식이다. ‘데스파시토’는 16주 이상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라틴계 사람들에게 ‘라틴의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인 구독자를 다수 보유한 채널들은 ‘한류버’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다. 한류버는 한국인의 생각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미로 모인 이들이다. 한류버 안에는 중화권을 타깃으로 한 코리안 브라더스, 인도네시아에 팬층을 둔 요하니 쪼우옥 코리아, 라틴 문화권에 소구하고 있는 레니 코레아나, 러시아와 멕시코에 탄탄한 구독자층을 구축한 코리안 가이즈 등이 소속돼 있다. 코리안 가이즈의 경우 멕시코에서 열린 ‘K팝 컬러스’라는 행사에 실시간 화상통화로 초대돼 멕시코와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데스파시토’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코리안 가이즈의 ‘데스파시토’ 리액션 영상은 멕시코 채널 TV 아즈테카의 아침 프로그램 ‘VLA’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안무가로 활동한 김혜랑은 2015년 유튜브에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라는 채널을 개설, 약 2년 만에 6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유튜버가 됐다.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에 소속된 안무가들은 동남아시아, 미주, 호주 등에서도 초청을 받는 유명 인사가 됐다. 또 아랍권을 타깃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채널 ‘안녕! 스티브’ 역시 채널 개설 2개월 여 만에 구독자 2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한류의 활로를 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