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극적 동점골로 이란에 피눈물 안겼던 박지성/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 월드컵 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의 본선행에 도움을 준 이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8년 전엔 박지성의 골로 이란에 피눈물을 안긴 바 있어 이란과의 묘한 인연이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0시(한국 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최종 예선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졸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동시에 진행된 이란-시리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A조 2위 행운의 본선행에 성공했다.

8년 전 2009년 6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월드컵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한국과, 조 4위 이란이 맞붙었다. 반드시 이겨야 본선 진출 희망이 있던 이란은 1대 0으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종료 9분을 남겨놓고 박지성이 극적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에 패한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면 사우디와 비긴 북한이 어부지리 본선행 막차를 끊어 남북한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한편 6일 새벽 시리아가 이란에 한 골이라도 더 넣었다면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로 가야하는 상황을 맞이할 뻔 했다. 이에 한국 축구팬들은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 결과에 덕택을 봤다"며 자조섞인 웃음과 함께 이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김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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