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지웅, 마광수/사진=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작가 허지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마광수 작가(66, 연세대 전 교수)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마광수 작가는 어제(5일) 낮 1시 50분쯤 자택 동부이촌동 아파트에서 목을 맸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6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광수 작가를 애도했다.

허지웅은 “절실할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 영 엉뚱할 때만 홀연히 나타나 내가 너보다 윤리적으로 탁월하다는 우월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에 질려 세련된 문장과 위악을 양손에 들고 치열하게 싸웠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결국 위악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마음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패배해 유배당하고 조롱당했던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삶의 악취에 천천히 질식해 쓰러지다. 마광수 1951~2017”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광수 작가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음란물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돼고 대학에서도 해직된 바 있다. 사면복권돼 학교에 복직했지만 이후에도 해직과 복직이 반복됐고 지난해 정년퇴임까지 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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