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대기업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채용 규모는 정부의 청년취업 대책 때문에 이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취업 시장의 화두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하반기 공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에 도전하려는 취준생 577명을 대상으로 올해 공개채용 핫이슈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들은 '올 하반기 신입공채의 핫이슈'(복수응답) 1위로 '블라인드 채용'(64.5%), 삼성그룹으로 대표되는 '채용규모 확대'(38.5%)가 2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은 오는 15일까지 그룹 채용사이트를 통해 원서를 받고 다른 계열사는 인력수요를 고려해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올해와 비슷한 9일께 원서 접수가 시작됐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채용을 예정했던 것을 보면 올해 공고 노출은 2주 가량 늦춰진 셈이다. 올해 공채는 삼성그룹이 해체됨에 따라 이전과 달리 그룹 차원에서 선발하지 않으며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미 전형을 시작한 LG그룹은 오는 15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데 기회 확대 차원에서 최대 3개사까지 지원할 수 있다. LG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오는 10월14일 인적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4일부터 LG그룹 채용 사이트 'LG 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고 생산기술, 건출설계, 마케팅 등 분야에 대해 지원을 받는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상사 등도 접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도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신입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SPEC태클' 채용도 오는 10월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 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한다.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최근 채용 트렌드인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한 것이다.

CJ그룹 역시 이번 하반기 공채에 출신 학교 및 학점, 영어 점수 등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신설한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7개 계열사는 영업 및 음악 제작 직무 등에 한해 이러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한다. 19일까지 서류 접수가 가능하다.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선발에서 입사지원서 내 사진, 거주지 주소, 수상·활동내역, 경력·자격증 등 일부 항목을 삭제하거나 축소했다. 면접전형의 경우 실무면접에서 블라인드 면접으로 인성면접, 직무면접, 영어면접 등을 진행된다. 11일 접수 마감이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채용을 일반 대졸공채와 미래전략채용(블라인드 채용) 2가지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번에 신설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의 미래전략채용은 서류전형 시 자신의 전문분야 및 신사업 아이디어를 기술하고 그에 대한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모집부문은 신사업, 연구개발 부문이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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