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돈으로 돈을 번다. 애물단지였던 10원이 최대 수십만원까지 호가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행연도가 오래 전이거나 발행될 당시 수량이 적을 경우 동전의 희소가치는 올라간다.

동전, 지폐, 기념주화가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행연도가 오래 전이거나 발행될 당시 수량이 적을 경우 동전의 희소가치는 올라간다. 사진=한스경제DB

9일 한 화폐수집 전문 업체에 따르면 1970년 이전에 만들어진 10원 짜리 동전을 보관하고 있다면, 이는 70~8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전 10원 짜리 동전이어도 7,000~8,000원에 거래된다. 50원의 경우, 1972년에 발행됐다면 15만원의 가치가 있다. 1981년에 발행된 100원 짜리 동전은 1만원 정도에, 500원 짜리 또한 1998년에 발행된 경우라면 최대 50만원까지 평가 받을 수 있다. 19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단 8,000개만 발행됐기 때문이다.

동전이 아닌 지폐의 경우에는 시리얼 번호가 가치를 좌우한다.

일련번호가 한 개의 숫자로만 이루어졌거나(예시 1111111), 일련번호가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경우(예시 1234567), 맨 앞자리를 뺀 모든 숫자가 0인 번호(예시 1000000) 등 구하기 어렵고 특이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이런 화폐를 구할 수 없다면 기념화폐(기념주화)를 노리는 것도 고려할 만한 방법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발행되는 기념주화는 지금까지 약 50회에 걸쳐 152종이 발행됐다. 대표적으로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 기념주화는 14종 전 세트가 400만원에 달해 역대 가장 비싼 발행가로 기록됐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한 은행권과 주화도 나왔다. 이번에 발행되는 기념은행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지폐이자 최초의 액면 2,000원화라 관심이 집중됐다. “기념은행권으로써의 특이성과 소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액면을 비사용권인 2,000원으로 정했고, 크기는 다른 유통지폐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동전 수집이 재테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일본의 사례를 봤을 때 충분히 ‘돈으로 돈을 버는’ 재테크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100년도 더 전에 유럽 등지에서 발행된 옛 동전(앤틱 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 개에 수백만 엔(수천만원)에서 수천만 엔(수억원)에 거래되는 동전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동전판매 업소 유니버설 코인즈에 따르면 1839년 영국에서 발행된 ‘우나라이온’(Una And The Lion)금화는 2012년에 한 개 6만 달러(약 6,855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작년에는 34만7,000달러(약 3억9,600만원) 정도로 올랐다. 우나라이온 금화는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에 발행된 금화로 발행량이 400개 정도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

기념주화 제조기업 풍산화동양행 관계자는 “기념주화의 경우 취미로 모으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부유층이 투자대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이번 평창 올림픽 기념지폐의 경우 처음으로 동전이 아닌 지폐로 발행돼 관심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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