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다]지정학 리스크+정책 불확실성, 증시 수렁에 빠지나?
[경제레이다]지정학 리스크+정책 불확실성, 증시 수렁에 빠지나?
  • 김훈길
  • 승인 2017.09.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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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 연구위원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 연구위원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를 비롯 글로벌 시장에 한 차례 충격을 안겼다. 북한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특별히 낯선 상황은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올해 들어 더욱 크게 부각되는 중이다. 

4월 소강상태로 넘어가는 듯 했던 북한의 핵실험 강행 우려가 8월 중순 이후 다시 한번 주목받는 듯 하더니 최근에 그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북한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달 미국 샬럿츠빌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는 그 동안 잠잠하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다시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S&P500인덱스가 8월 17일 기록한 1.54%의 일일 낙폭은 5월 17일(-1.82%)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락에 해당한다. S&P500인덱스의 8월 월간 퍼포먼스는 월말 급등으로 가까스로 플러스로 올라섰지만 월 중 내내 손실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8월 중순까지 하락폭 자체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 해 11월 이후 가장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서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쉴 틈 없는 랠리를 보인 점이 사실이기에 이 역시 조정국면 진입의 논리로 제기되고 있다. 과연 시장은 8월을 기점으로 조정장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일까?

북한 김정은 진영과 미국 트럼프 진영이 계속해서 험악한 말 전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동아시아 리스크를 현실적 문제로 확대될만한 사안으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사진=YTN 캡처
북한 김정은 진영과 미국 트럼프 진영이 계속해서 험악한 말 전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동아시아 리스크를 현실적 문제로 확대될만한 사안으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사진=YTN 캡처

그러나 현재로선 변동성과 자산흐름 어느 면에서도 특별한 위험조짐이 관찰되지는 않는다. 변동성 지수인 VIX는 8월 중순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은 지난 4월과 5월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고 그나마도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VIX 레벨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인근에 위치한 수준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채권 인덱스 스프레드인 EMBI스프레드 역시 8월 중순 일시적 상승 이후 현재 안정을 회복한 상태이다. 

펀드플로우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으로 구분한 4개의 펀드플로우 모두 연초 이후 지속적인 자산유입 흐름에 훼손이 없다. 다만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부터 유일하게 8월 중순 소폭의 자산유출이 있었으나 유출세는 1주 만에 멈추었다. 

기본적으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 자체로 시장의 방향을 바꿀만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과거 수 차례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북한발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내성이 생겼다는 점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동아시아 리스크를 현실적 문제로 확대될만한 사안으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 역시 향후 전개방향을 예단할 수는 없으나 논란 이후 안정이라는 수순을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발성 변수가 시장의 방향을 전환시키기에는 유동성의 함수로 전개되는 현재 자산시장 구조가 너무 강건하기 때문이다. 낮은 물가와 경기개선의 정체 속에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완화적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는 가운데 양호한 기업실적은 훌륭한 투자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상 그랬듯 현재의 리스크는 단기간에 완화될 것이고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역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환경하에 올해 4분기에는 특히 이머징과 주식시장의 양호한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고 판단한다. 글/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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