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고급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다. 수많은 브랜드가 더 비싼 차를 내놓는 상황에도 두 차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1,2위를 놓치지 않는다.

올해도 두 차는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이는 중이다. BMW가 최근 7시리즈에 최고급 라인업인 760Li를 추가했다. 벤츠는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라이벌전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럭셔리’다. 최대 2억원을 훌쩍 넘는 고급차인 만큼 왠만큼 고급스러워서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상상을 뛰어넘는 고급감을 앞세우고 소비자들을 만난다.

두 차의 파워트레인은 굳이 언급하는 의미가 없을 만큼 강력하다. 최상위 트림인 S클래스 마이바흐 S650와 760Li를 보면, 크기가 무려 6리터를 넘는 실린더를 12개나 넣은 가솔린 엔진에 트윈터보를 장착해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새로운 S클래스는 S650이 빠져있다. 4리터짜리 8기통 엔진을 단 마이바흐 S560이 최고급 트림이다. 때문에 BMW 750Li가 벤츠 S클래스와 실제 맞붙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왼쪽)와 BMW 7시리즈. 각 사 제공

파워트레인 크기는 두 모델이 비슷하다. 750Li 실린더 크기가 4.4리터로 S560보다 약간 큰 대신, 변속기는 S560이 9단으로 750Li보다 촘촘하게 움직일 수 있다.

동력 성능은 S560이 조금 더 강력하다. 최고출력 469마력에 최대토크 71.4kg·m을 낸다. 750Li는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6.3kg·m이다.

이번 S클래스는 첨단·편의 사양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이며 ‘고급짐’을 배가했다. 우선 반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커브구간 차체 자세를 제어해주는 매직 바디 컨트롤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음악과 온도, 마사지 기능등을 기분과 상태에 따라 제어해주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도 주목할만 하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을 원격 조정하는 것뿐 아니라 서비스 센터와 연결, 원격 주차 기능까지 제공하는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도 있다.

그렇다고 750Li가 뒤쳐진다고 볼 수는 없다. 속도는 정지상태에서 100km/h로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4.5초 전후다. 4.7초 정도가 걸리는 S560보다 빠르다.

S클래스의 그것에 비견할만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물론이고, 비행기 1등석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을 도입했다.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는 액티브 시트 벤틸레이션 기능도 전 좌석에 달았다.

특히 750Li는 2열에 BMW 터치 커맨드를 내장한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를 설치해 쇼퍼 드리븐카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750Li는 2열 탑승자에게 8개의 마사지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이 기능과 함께 7인치 태블릿을 통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함으로써, BMW 최고의 럭셔리를 표현해낸다.

750Li는 경제성에서도 S560을 넘어선다. 2억4,350만원인 S560보다 훨씬 저렴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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