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효섭이 최근 한국스포츠경제와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안효섭은 KBS2 종영극 ‘아버지가 이상해’로 데뷔 이래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MBC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로 데뷔해 ‘한번 더 해피엔딩’(2016년), ‘가화만사성’(2016년), ‘딴따라’(2016년),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2017년)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안효섭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잘생긴 비주얼과 함께 연애에 서툴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 직진하는 철수 역할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류화영(변라영)과 달달한 러브라인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새로운 ‘로코킹’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안효섭은 이 드라마가 데뷔 이후 첫 주말극 출연이었다. 6~8개월 남짓한 긴 촬영기간 동안 지칠 법도 하건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밝게 웃었다.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모두 함께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서 촬영됐다. 그래서 드라마 성적도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게 돼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철수에 대한 표현을 좀 더 풍부하게 하지 못해 아쉽다.”

안효섭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변라영을 향해 ‘직진 모드’를 발휘하는 철수를 더 풍부한 감정으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오글거리거나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부담됐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렇게 보완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회되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게다가 워낙 철수 말투 자체가 ‘다나까’체로 표현되다 보니 더 어려웠다. 평소에 안 쓰는 말투를 써야 했으니까.”

하지만 안효섭과 철수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안정적인 길을 택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의 꿈을 키웠다.

“나 역시 철수처럼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 뜻을 꺾고 한국에 혼자 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금은 부모님도 신뢰를 많이 해주신다.”

사실 안효섭이 당시 17세의 나이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만난 기획사는 JYP엔터테인먼트였다.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한 안효섭은 회사를 나와 ‘한류스타’ 이민호가 몸담았던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로 발걸음을 돌렸다.

“연습생 생활을 할 때는 가수 준비도 하고 연기도 꾸준히 배우다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다. 사실 한국에 오고 이틀 만에 캐나다로 돌아가고 싶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캐나다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문화 차이가 컸다. 어디까지가 예절인지를 잘 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안효섭은 현재 회사의 배우그룹 원오원에 소속돼 있다. 같은 멤버인 송원석과는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쌍둥이 형제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처음에 같이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때 놀랐다. 평소에도 친한 형인데 같은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려니까 웃겼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고 힘이 났다. 좋은 기운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배우는 류화영이다. 철수 아버지(이병준)의 반대에도 꿋꿋이 알콩달콩하게 사랑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은 드라마의 묘미였다.

“사실 화영 선배는 처음에 센 이미지였다. 하지만 만나보니 굉장히 밝고 친근한 성격이었다. 먼저 마음을 열어줘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첫 키스한 장면에서 ‘라영 씨 입술이 젤리 같다’는 대사는 내 애드리브였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애드리브도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이제 막 대중에게 주목 받기 시작한 안효섭은 연기를 향한 포부가 남달랐다. 선하고, 바르지만 연기할 때는 돌변하는 배우로 남는 게 목표다. 가장 좋아하는 선배는 이병헌이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이병헌 선배의 눈빛이 정말 매혹적이다. 어떻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부러울 따름이다. 또 성동일 선배의 생활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박신양 선배 특유의 유쾌한 연기도 부럽다.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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