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에 허덕이면서 한국프랜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59분 현재 한국프랜지는 전일 대비 0.93% 내린 1만6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1만400원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프랜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8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3개사의 글로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대캐피탈 차입금은 54조원으로 신용등급 1단계 하향 시 약 10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기아차의 FCF(잉여현금흐름)관리를 위한 생산축소와 재고감소 추진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하반기 실적부진이 불가피하고 배당축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파트너사와의 갈등으로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판매부진 심화, 부품사 납품 거부에 이어 파트너 회사와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한 것은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이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중국 시장으로 기존 사업구조로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룹 사업재편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현대차로 결정이 지연될 수록 한국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는 깊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오너일가의 편법상속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한국프랜지의 주가는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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