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오늘은 비도 많이 내리는데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 틀어줄래?"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더라, 좀 알려줄래?"
"나 영어 공부해야 되는데, 영어 대화 하면서 공부할까"

네이버가 라인과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AI 스피커 '웨이브'./네이버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대세로 떠올랐다. AI 스피커는 사람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스피커로, AI 스피커는 명령을 내리면 수행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이처럼 AI스피커가 나만의 비서 역할을 해내면서 2030세대에 인기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체도 AI시장에 가세하면서 새로운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전망한 글로벌 AI스피커 시장 규모를 보면 2015년 3억6,000만달러(약 4050억원)였던 규모가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엔 21억달러(약 2조3,6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인기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기업 최초로 AI 스피커를 선보였고, 총 판매량은 약 15만대, 누적 대화 건수는 1억3,000만여건을 기록했다. 초반엔 한정된 기능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후 새로운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돼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T의 기가지니는 TV와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제품으로 8개월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기가지니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음악 감상, 생활정보 알림,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구구단, 수도 맞히기 등 네 종류의 게임서비스도 새롭게 들어갔다. 

네이버는 라인과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AI 스피커 '웨이브'를 지난달 11일 정오 국내에 시범 출시했다. 당시 네이버뮤직 1년 정기권 사은품 형식으로 선보였는데 판매 35분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식 버전은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제품이다. 음성만으로 네이버 검색, 라인 메시지 전송, 날씨·일정 알람 등이 가능하다. 음악 추천은 물론 지식 정보 검색, 통·번역, 영어회화, 감성 대화 등과 같은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도 AI 스피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카카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모바일 주문 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카카오미니의 예약 판매 가격은 5만9,000원으로 정식 판매가 11만9,000원에서 약 50% 할인된 가격이다. 카카오미니는 10월 말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Kakao I(아이)가 적용된 기기다.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멜론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된다. 헤이카카오로 스피커를 깨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과 포털,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스피커를 출시하거나 개발하고 있다"며 "음성인식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는 점차 늘어날 것이고 AI 스피커가 할 수 있는 기능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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