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기아자동차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발판 삼아 잠시 주춤했던 유럽시장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신차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청사진까지 제시하면서 유럽진출 40주년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IAA에 기아차 포함 총 38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유럽시장 전략을 함께 발표했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 3대 시장인 유럽 공략 계획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기아차가 내놓은 프로씨드 콘셉트카는 유럽 현지화 전략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기아자동차 제공

우선 현대차는 소형 SUV로 유럽 시장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달 스토닉에 이어 다음달에는 코나를 유럽에 공식 출시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연간 110만대다. 2020년에는 2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소형 SUV의 유럽 판매량은 코나가 연간 11만대, 스토닉이 7만대다.

고성능 차량으로 유럽 현지 브랜드들과 성능 경쟁도 벌일 예정이다. IAA에는 i30N과 i30N TCR을 소개하고 N시리즈의 출격을 알린다. 기아차 스팅어도 기아차 부스에 자리를 잡았으며, 다음 달 공식 출시한다. 제네시스 G70도 올해 안에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이다.

특히 현대차가 중점을 둔 유럽 공략 전략은 친환경차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15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는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함께 하는 전기차 카셰어링 사업도 알렸다.

현대·기아차는 스토닉과 코나를 내놓고 성장세가 가파른 유럽의 B세그먼트 SUV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은 IAA에 출품된 스토닉. 기아자동차 제공

IAA 부스에도 유럽 최초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풀라인업을 전시했다. 아이오닉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아이오닉 디지털 월’도 있다.

유럽 현지화 전략도 촘촘하게 짰다.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차와 왜건, 해치백 등 활용도가 높은 차를 확대하는 것이다.

기아차가 발표한 프로시드 콘셉트카는 현지형 전략의 극치를 보여준다. 씨드의 3도어 해치백 모델인 프로씨드는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과 해치백보다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인기 모델인 모닝(피칸토)도 지상고를 높인 엑스라인을 추가했다.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 N시리즈를 론칭하고 유럽 현지 차종들과 맞붙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제공

김형정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장 전무는 “유럽에서 현대차는 내년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친환경차 15종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고성능차,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충해 판매 신장을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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