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왜 300m 때리는 김찬을 우승 후보로 꼽았나
선수들은 왜 300m 때리는 김찬을 우승 후보로 꼽았나
  • 인천=정재호 기자
  • 승인 2017.09.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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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인터뷰하고 있는 김찬/사진=KPGA
인터뷰하고 있는 김찬/사진=KPGA

돌아온 전통의 강자 배상문(31)과 신예 대표주자 왕정훈(22ㆍCSE)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그런데 정작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김찬(27)이다. 이들이 진검 승부를 벌일 무대는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ㆍ6,95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 투어ㆍ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공동 주관의 제33회 신한 동해 오픈이다.

하루 앞선 13일 배상문ㆍ왕정훈 등 국내ㆍ외를 대표하는 유명 골퍼 9명(김찬, 최진호, 이정환, 장이근, 김경태, 가간짓 불라, 데이빗 립스키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지 약 한 달이 된 배상문에게 이날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는 다소 긴장한 듯 첫 마디를 뗐지만 이내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쏟아지는 질문들에 자신 있게 답해나갔다. 배상문은 “집에서 민간인이 누리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한다”며 “우승권이든 아니든 나흘 내내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연습 라운딩을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놀랄 정도다. 이제 어느 대회든 우승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방심하지 않고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정훈도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그는 “이번 대회만큼은 우승 욕심을 내지 않고 싶다”면서 “2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기회 자체가 영광이고 1라운드에서 배상문 프로님과 한 조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정말 간절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쟁쟁한 스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88㎝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재미동포 골퍼 김찬이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의 전장이 길고 까다로워 아무래도 장타자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진단을 내렸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 1위에 올라있는 김찬은 우승 1순위를 지목한 4명 가운데 2명(립스키와 김경태)의 지지를 받았다. 배상문(김찬이 지목)과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다승에 빛나는 장이근(최진호가 지목)이 각각 한 표씩을 얻었다.

김찬은 일본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 319.88야드(약 292m)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는 “솔직히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줄 안다”며 “아무리 멀리 쳐도 정확하지 않고 쇼트게임이 안 되면 우승을 못한다. 쇼트게임을 하면서 잘 막아가는 사람이 유리할 것 같다. 경험도 많은 분이 우승 찬스가 높을 것 같아서 배상문 프로에게 찬스가 올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최강 남자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 못지않게 올해 신한 동해 오픈의 숨은 볼거리는 새로움이다. 대회는 두 가지의 특징적인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0년 후의 골프대회를 미리 체험한다’와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의 대회, 희망 나눔 캠페인’이다.

10년 후의 골프 대회를 선도하려는 주최 사는 이를 위해 거액을 투자한다.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디지털 기술을 갤러리 서비스와 대회 운영에 적극 활용한다. 무인 버기 카메라, 드론캠 등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도입하기 어려웠던 여러 디지털 신기술들을 적용하고 그 중 성공사례는 향후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부 문화 확산은 또 하나의 축이다. 입장료 전액과 갤러리들에게 5,000만원 상당의 스크래치 카드로 판매되는 희망나눔쿠폰 수익금을 기부한다. 참가 선수들 역시 상금의 5%를 자발적으로 좋은 일에 쓰기로 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비용을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준비를 하는 데만 억대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며 “미래의 어떤 걸 미리 준비해보자는 취지다. 그 동안 이런 것들을 왜 못 했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가 제일 컸다. 올해는 그런 걸 과감히 먼저 시도해보는 테스트의 개념이다. 미래를 준비하고 앞서가는 은행의 이미지를 고려하고 부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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