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최근 온라인에는 경기도 화성 인근 고속도로에서 위장막을 뒤집어 쓴 i30N을 봤다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는다. 출시를 앞둔 신차들이 화성에서 자주 목격됐던 만큼, i30N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도 잇따랐다.

화성에 들렀다가 직접 i30N을 목격했다. 톨게이트에 서있는 위장막 차량을 보고 재빠르게 차를 붙였다. 혹시나하고 신형 벨로스터를 의심해봤지만 5도어 해치백. 영락없는 i30다.

화성에서 목격한 i30N.

통행료를 결제한 i30N은 무섭게 울부짖으며 저멀리 앞으로 나갔다. 2리터짜리 4기통 터보 엔진이 내는 것 치고는 우렁찬 소리였다. 국내에서는 소음 기준을 만족하지 못할 것 같은 정도다. 휠스핀까지 나는 걸 보니 예사로운 놈은 아니다 싶다.

다음 톨게이트에서는 일부러 옆에 섰다.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커다란 휠이 멋스럽다. 뒤에 달린 커다란 머플러 두개도 눈에 띈다.

혹시라도 희귀한 경험일까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같은 것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냥 테스트라면 시험장에서 하거나 독일 뉘르부르크링 트랙에서 했을 터. 혹시라도 정말 i30N이 국내에 출시될까 궁금했다.

화성에서 목격한 i30N.

기대를 품고 며칠 후 현대차 관계자를 만나 물어봤다. “이 차가 i30N이 맞죠? 국내에 나옵니까”

아쉽게도 답은 간단했다. “없어요” 혹시 모르니 관계자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줬지만 답은 똑같았다. 그리고 1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도 현대차는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해줬다.

관계자에 따르면 i30N이 화성에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양연구소에서 테스트 중이기 때문이다.

왜 국내에서 출시하지도 않을 건데 자꾸 나타나서 설레게 하냐고 되물었다. “남양연구소가 거기 있으니까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N시리즈는 남양연구소, 뉘르부르크링의 이니셜인 N을 딴 이름이다. 남양연구소가 낳은 자식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지 못하더라도 집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는 N시리즈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올해 IAA에서 현대차는 국내에는 내년까지 N시리즈를 2종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에서 목격한 i30N.

일단 첫번째는 벨로스터 N이 유력하다. 벨로스터는 한때 단종까지 예상됐던 차다. 하지만 차세대모델 개발이 공식화되고 두번째 N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 사실화됐다. 붉은색 N 브레이크 캘리퍼를 단 테스트카의 스파이샷까지 확인된 만큼 국내 소비자들은 벨로스터로 N을 처음 접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으로 나올 N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일각에서는 아반떼를 후보로 꼽았지만 차체 강성 문제로 고성능 엔진 탑재는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과 코나 N도 후보 중 하나다. 특히 투싼은 최근 해외에서 스포츠 모델을 내놓고 고성능 모델로의 발전을 시사한 바 있다.

한 국내 매체는 지난 5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투싼과 코나 N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며 “투싼과 코나뿐 아니라 벨로스터까지도 N브랜드 출시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확인해줬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