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아이돌 그룹 기획사의 ‘명가’ SM엔터테인먼트(SM)와 윤종신을 수장으로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모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웹 예능 프로그램 ‘눈덩이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로 교차점이 없어 보이는 SM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조합이 신선했다는 평가다.

뜬금 없는 만남처럼 보였을 수 있겠지만 SM과 미스틱은 한 식구다. SM은 지난 3월 30일 미스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지분 28%를 취득했다. SM은 9월 현재 미스틱의 최대 주주이며 경영권은 갖지 않는다.

SM 산하에는 강예원, 김시후, 김수로 등 배우들과 강호동, 이수근, 김병만 등 걸출한 예능인들을 보유한 SM C&C가 있다. SM C&C는 드라마 ‘장사의 신’, ‘디데이’, 영화 ‘SM타운 더 스테이지’ 등을 제작한 제작사이기도 하다. 

미스틱 역시 역사가 복잡하다. 윤종신이 세운 미스틱89가 현 미스틱의 전신이며, 2013년에 배우 박혁권, 김석훈, 이규한, 한채아 등이 속한 가족액터스, 음악 레이블 에이팝엔터테인먼트와 합병했다.

예상 외의 조합으로 구성된 연예관련 회사는 가요계의 또 다른 공룡 기획사로 꼽는 곳은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다. 로엔 산하에는 페이브엔터테인먼트, 크래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씨스타와 보이프렌드를 키워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스타쉽)는 지난 2013년 레이블 형식으로 로엔에 인수됐다. 이후 스타쉽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을 성공적으로 키우며 성장함은 물론 지난 1월 배우 전문 기획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를 합병했다. 또 ‘오빠야’로 유명한 신현희와 김루트는 인디 뮤지션들이 모인 문화인 소속인데, 문화인의 모회사는 로엔이다.

이런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로엔의 뒤에는 모바일 채팅으로 유명한 카카오가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로엔의 지분 76%를 약 1조8,700억 원에 인수했다. 카카오는 로엔의 음악 서비스 멜론과 시너지를 내며 성장 곡선을 가파르게 하고 있다.

KCM과 나비가 소속된 세번걸이엔터테인먼트(세번걸이)는 김희원, 이석준, 유서진, 양기원, 김지연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K와 합병했다. 세번걸이는 매니지먼트 외에도 스타 콘텐츠 및 문화 콘텐츠 사업, OST 제작 및 음반 투자ㆍ제작, 영화 개발 투자 등의 영역에도 뛰어들고 있다. 영화 두 편에 대한 개발이 시작된 상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선미가 이적해 관심을 받은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역시 면면히 화려하다.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인 메이크어스는 SNS 스낵컬쳐 시장의 강자 딩고로 유명한데,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가 바로 이 메이크어스의 자회사다. 선미 외에 어반자카파, 박원 등이 소속돼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유명 레이블 가운데 하나는 YG엔터테인먼트(YG)의 더블랙레이블이다. 더블랙레이블은 원타임 출신이자 프로듀서인 테디가 설립한 YG 산하의 레이블이다. 자이언티, 쿠시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프로듀서 중심의 레이블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YG는 더블랙레이블 외에도 하이그라운드라는 레이블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 타블로가 대표로 있었으나 지난 7월 사임했다.

사진='눈덩이 프로젝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세번걸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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