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높은 주행성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오너드리븐카와 편한 2열로 탑승자의 편의를 중시하는 쇼퍼드리븐카로 양분됐던 고급 세단 시장. 최근 이런 구별이 무너지고 있다.

젊은층에서 고급세단을 소비하는 일이 크게 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해지면서다.

캐딜락은 CT6 터보를 내놓고 CT6의 주행 퍼포먼스를 더욱 강조했다. 캐딜락코리아 제공

캐딜락은 14일 플래그십 세단인 CT6 라인업에 터보를 추가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T6는 E세그먼트급 가격의 F세그먼트급 쇼퍼드리븐카로 잘 알려져있다. 전장 5,182mm에 휠베이스 3,106mm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가죽 시트와 안마 기능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해 2열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CT6 터보는 주행 퍼포먼스, 그리고 가격 경쟁력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CT6는 3.6리터 V6에 자연흡기 엔진을 쓰고 4륜구동을 적용해서, 강력하지만 연비가 낮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CT6 터보는 2리터짜리 터보 엔진에 후륜구동을 적용해 주행 즐거움을 높이면서도 경제성까지 잡았다.

G80 스포츠. 제네시스 제공

캐딜락 관계자는 “CT6 터보는 기존 CT6와 비교해 심장만 다를뿐, 디자인이나 럭셔리함을 전혀 희생하지 않았다”며 “가격과 크기, 퍼포먼스에 중점을 맞추고 독일 중형차들과 경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딜락뿐 아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컨버터블인 던과 고성능 세단 고스트 블랫배지 등,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이고 높은 주행 성능을 충족하는 모델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쇼퍼드리븐이 불가능한 쿠페형인 레이스도 만들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있다. G80 스포츠는 럭셔리 세단 G80에 트윈터보 엔진을 단 모델이다. 안락한 2열 승차감에 운전의 즐거움도 커 30~40대에서 가족용 세단으로 많이 찾는다고 전해진다.

그 밖에 메르세데스 AMG S63 4MATIC이나 M스포츠패키지를 장착한 BMW 7시리즈도 인기가 많은 고성능 쇼퍼드리븐 카들이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롤스로이스 제공

고급세단이 고성능을 추구하게 된 데에는 소비자들 연령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젊은 고급세단 수요자들이 주행성능이 높은 차를 원한다는 것이다. 고급세단이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또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는 용도로 차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승차감이 높은 고급세단 인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고급세단을 찾는 젊은층이 늘면서 승차감만큼이나 강력한 주행성능도 중요해졌다”며 “가족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높은 주행성능만큼이나 2열 승차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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